지나온 계절

by 글쓰는호랭이


밤비 그친 뒤
햇살이 창틀에 닿아
너의 이름은 안개처럼 옅어진다
불러보지만
목소리는 공기 속에 남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 기억은 빛을 잃고
봄이 지고 여름이 짙어진다
너와 걸었던 길 위에
발자국처럼
사랑은 머무르지 않고 지나간다


붙잡을 수 없는 것들만 남아
너는 너의 봄으로
나는 나의 겨울로
그 순간만은
별처럼 소리 없이

목요일 연재
이전 27화골목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