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바위

by 글쓰는호랭이

잘난 사람들이 많은 세상
목소리가 커야 진실인 것처럼 떠드는 곳
씨앗이 땅을 뚫고 일어서듯
어제보다 무거운 발로 움직인다

화려한 문장은 없고 내세울 이름도 없지만
해야 할 일 앞에서는 자리를 비우지 않는다
지친 날엔 금이 가고 모서리가 닳아도
무너지지는 않는다

요란한 꽃들이 서로 향기를 뽐낼 때

바위틈에 핀 이름 없는 들꽃
소리 없이 제 자리를 지킨다

증명하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으로
오늘도 바위처럼
나를 드러낸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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