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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규윤 Jan 05. 2021

6. 두근두근 소개팅, 어떤 복장을 해야 할까?

소개팅 하수에게 하수가6

  드디어 다가온 소개팅 당일! 여유 있게 준비하고 나갈 채비를 하려던 당신은 큰 고민에 빠지게 된다. 도대체 무슨 옷을 입어야 하는 거지? 한참을 옷장을 서성이며 여러 옷을 꺼내 입길 수차례...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옷장에 선 그대에게


  기대와 설렘, 두려움과 불안이 공존하는 아이러니한 날. 소개팅 당일이 되었다. 이날 무엇보다 나를 고민하게 하는 것은 ‘어떤 옷을 입고 나갈 것이냐?’라는 것이다. 평소에 옷을 잘 입고 다니는 사람도 이날만큼은 많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냥 편하게 입고 나갈까?’, ‘어느 정도 예의를 갖추는 게 좋을까?’, ‘정장스럽게 옷을 입는 것이 좋을까?’라고 되뇌이며 한참을 옷장을 들락날락거리게 된다.


  이 부분에 대한 답을 내리긴 어렵다. 상대의 취향, 분위기, 사전 호감도 등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 사람의 확실한 스타일을 아는 게 아니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 무난한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너무 편해 보이지도, 너무 예의를 갖추지도, 너무 화려하거나 노출이 있지도 않은 그런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다.


과유불급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자. 소개팅날이 되어 드디어 만난 상대! 그런데 이 사람이 내가 볼 때 너무 편하게 옷을 입고 왔다. 그러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나는 한껏 꾸미고 정성을 쏟고 갖추어 옷을 입고 왔는데 상대는 너무도 편안하게만 보인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 사람은 너무 예의가 없구나.’, ‘잠시 꾸밀 시간도 없었나?’, ‘나오기 싫은데 억지로 나온 것인가?’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 사람은 첫 만남에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편한 복장을 선택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의 진의를 파악하기가 어려우니 자연스레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물론 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 외모와 훈훈한 미소, 배어 나오는 매력이 있거나 내가 그런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상관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너무 편한 복장은 의도와 상관없이 상대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반대로 너무 예의를 갖추어 정장스럽게 옷을 입었다면 어떨까? 일단 소개팅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자. 소개팅은 선이 아니다. 지인의 소개로 가볍게 만나 보는 소개팅과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남을 가지는 선은 만남의 목적이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물론 선자리도 예전처럼 너무 격의를 따지지는 않는 것이 요즘 추세라는 것이 필자의 경험이다.)


  그러므로 부담스럽게 차려 입은 정장, 정장스러운 옷들은 상대의 마음을 부담스럽게 만들 수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는 자리를 너무 진지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또한 정장, 정장스러운 옷들은 자신의 나이를 더 들어 보이게 하거나 상대에게 마치 직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 자리는 선 자리도 아니며, 나는 영업을 해야 할 상대도 아닌 것을 알아주길 바랄 것이다.


  마지막으로 너무 화려하거나 노출이 심한 옷은 상대를 경악하게 만들 수도 있다. 너무 화려한 옷은 보는 상대의 안구 건강에 좋지 않으며 안구에 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듯이 너무 화려한 옷은 상대의 경악과 부담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옷은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어울려서 그 사람을 돋보이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옷이 오히려 그런 나를 방해하거나 가릴 정도로 화려하다면 문제가 될 것이다. 부디 나보다 옷에 더 주목하게 되는 그런 상황을 유발하지 않기 바란다.


   그러면 너무 노출이 있는 옷은 어떨까? 이해를 돕기 위해 여자 지인의 경험을 소개해보겠다. 지인이 만난 남자는 운동을 꾸준히 하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단련된 근육을 어필하기 위해 팔이 잘 드러난 상의를 입고 장소에 왔다고 한다.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그 솟아오른 팔 근육이 부담스러웠는데 심지어 일부러 복근을 보이기 위해 이야기 도중 실수인 척 배도 드러냈다고 한다. 결국 경악한 지인은 그날의 기억을 아픈 기억으로 남겨 두었다고 회고했다.


  물론 자신의 장점과 매력을 어필하려는 행동은 나쁜 행동이 아니다. 그 남자 또한 그런 복장을 택하고 그런 행동을 한 것은 그런 의식에서 나온 것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상대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면 그것은 과연 좋은 선택일까? 자신의 매력은 은은히 드러내는 것이 더 좋은 것이 아닐까? 고민을 해봐야 될 문제이다.


여러 상황에 맞출 수 있는 무난한 스타일을 선택하자.


  앞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뭐든지 너무 과한 것은 좋지 않다. 너무 편해 보이지도, 너무 예의를 갖추지도, 너무 화려하거나 노출이 있지도 않은 옷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떤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무난한 옷을 추천한다. 남자라면 무난한 셔츠에 무난한 면바지라든지 여자라면 무난한 원피스 정도를 갖춰 입어도 충분하다. 상대의 취향을 제대로 파악한 것이 아니라면, 이런 선택이 어떤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옷이 날개다.’라는 말이 있다. 분명 옷은 나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주고 나를 더욱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 그러나 그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옷이 나를 돋보이게 해주지 못한다면? 나보다 옷이 더 사람의 신경을 잡아 끈다면? 옷이 나의 매력을 해친다면? 그것은 옷이 날개인 것이 아니라 ‘옷이 추락하는 날개다.’로 나에게 다가올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다음 주제-7. 소개팅 첫 만남 후 연락과 애프터 신청
주의-필자의 말은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하며 정답이 아니니 유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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