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의 희망

영화'노래로 쏘아 올린 기적'을 보고

by andre

동네도서관에서 빌린 DVD. 제목은 '노래로 쏘아 올린 기적'. 감독은 '하니 아부 아사드' 널리 알려진 감독은 아니지만 나에게는 낯익은 이름이다. 그전에 이 감독의 영화 '오마르'를 보고 나서 이 감독에게 관심이 생겼다. 팔레스타인 출신이면서 이스라엘 국적인 감독. 그는 이중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으로 두 나라 사이에 미사일이 오고 가는 상황이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양쪽 진영 모두에 인연이 있는 하니 아부 아사드,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영화 '오마르'는 팔레스타인 청년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정치적인 분쟁으로 인하여 삶이 무너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영화 '오마르'를 보고 난 느낌은 그는 역시 팔레스타인에 대하여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수천 년 전 구약성서 시대부터 내려오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을 숙명적으로 안고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팔레스타인 출신인 하니 아부 아사드가 그들에게 애정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노래로 쏘아 올린 기적' 역시 그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관에 가본 지 오래이다. 가는 것이 번거롭기도 하고 영화관에까지 가서 볼 만한 영화가 있겠느냐는 생각이다. 각종 언론에서 어느 영화가 며칠 사이에 관객 몇 백만 명을 동원했다고 떠들어도 나는 별 관심이 없다. 그 내용이 그 내용이고, 억지로 눈물을 쥐어짜게 만든다거나, 개연성 없이 이상하게 스토리를 전개시켜 사람을 혹하게 하는 그런 영화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어쩌면 나의 생각은 이미 보편적인 정서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지 모른다. 영화를 보고 싶을 때는 그냥 동네 도서관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빌려 집에서 편하게 보는 편이다.

DVD 케이스
난민촌 아이들
무함마드 아사프와 그의 누나

이 영화 전편에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아랍특유의 리듬도 흥미롭다. 배경은 팔레스타인 난민촌. 이 영화는 실제 팔레스타인의 무너진 폐허를 촬영하였고,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의 배역에는 실제 팔레스타인 아이들을 동원했다고 한다. 동네 아이들 네 명이 장차 음악을 할 꿈을 가지고 활동한다. 나중에 어린아이 무하마드 아사프와 그의 누나가 끝까지 남고 나머지는 중도에 포기한다. 그러던 중 누나는 신부전으로 앓게 되고 결국 먼저 하늘나라로 간다. 누나는 이집트 오페라 하우스 무대에 등장할 꿈도 가지고 있었는데 아사프는 슬퍼한다. 이집트에서 아랍 아이돌 선발 대회가 열리는데 아사프는 어렵사리 국경을 넘어 이집트에 들어가 예선을 통과한다.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훈훈 한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 그는 결국 최종심에서 1등을 차지한다. 그의 출연에 대하여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티비를 보면서 기뻐한다. 팔레스타인 사람이 아랍계의 아이돌 선발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였으니 무너진 폐허 더미 속에서도 그들의 희망을 보여준 것이다.

그의 대사 중에 이런 말도 나온다 '다른 사람들의 기대가 너무 많아 버겁다. 팔레스타인 출신이 아이돌이 되었다는 것은 노래를 잘한다는 의미지만 사람들은 나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한다'. 마치 그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를 하고 있으니 그는 버거워할 수도 있다. 우리는 때로 한 명의 스타에게 너무 많은 것은 기대하는 경우가 있다.

팔레스타인 무너진 폐허
실제 무하마드 아사프
이집트 아랍 아이돌 경연대회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고 이 영화에서 우승한 무하마드 아사프는 실제 유엔친선대사로 발탁되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고 한다.


이 영화 속에서도 감독은 이스라엘 또는 팔레스타인 어느 쪽에 대하여도 비난을 하거나 부정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다만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똑같은 인간으로서 욕망, 슬픔, 희망, 감정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할 뿐이다. 영화에서 일관된 메세지를 보여주려는 영화감독 아부 하니 아사드를 나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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