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차반 동선의 발리

발리 2023 7/20

by Jay

다시 발리섬 남부로 이동했다. 동선, 무슨 일이야. 동쪽으로 갔으니까 발리 중심부도 한번 찍었어야 했는데 다시 남쪽으로 돌아왔다. 인도네시아가 고향인 직장 동료가 추천해준 지역들은 중심/북쪽에 많았는데 거기 다 빼고 여행한다. 다음엔 거길 가자고 말하다 둘 다 웃음이 터졌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계획이 없는 건 아닌데 있지도 않다.


판다와(Pandawa)는 처음 와보는데 호텔의 매니저(예씨?)가 아주 프로페셔널하게 우리를 맞이했다. 안내된 숙소로 가보니 우리가 예약하면서 본 사진보다 크고 방도 두 개라서 매니저한테 우리에게 실수로 더 좋은 방을 준 것 같다고 알렸다. 근데 이게 맞다며 업그레이드 해준 거란다. 아니, 무슨 업그레이드를 이렇게 아무도 모르게 해요... 티 좀 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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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 완전 이쁨... 키우고 싶다 / 우리 숙소를 방문한 원숭이




근처 맛집을 찾아 지도를 뒤져서 느낌이 오는 음식점(Woodshack)으로 향했다. 이름처럼 오두막 같이 사방이 뚫려 있고 펍 같기도 한 게 분위기가 좋다. 동남아에서 자주 보이는 엄청 큰 메뉴를 뒤지다 버거와 맥주를 시켰다. 이제 여기 음식 좀 질려... 서양음식으로 입맛 전환 좀 하자.


버거 맛도 괜찮고, 바람도 선선히 들어와서 상쾌한데, 옆의 공터에서는 서너 명의 사람들이 돌을 잘게 부수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 뙤약볕에 헤진 천으로 만들어진 가림막 하나 아래서.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태어난 장소가 어떻게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지. 사람이 가진 의지란 얼마나 의미 없는지, 혹은 그 운명을 벗어날 수 있는 의지는 또 얼마나 위대한지.


마트에 들려 전혀 싸지 않은 과자와 맥주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신나서 들어갔던 인피니티 풀장의 물은 너무 차가워서 몸만 담궜다 뛰쳐나왔지만, 발리 와서 처음 먹은 컵라면은 맛있다. 새카만 밤하늘을 보다 갑자기 떨어진 별똥별을 보고 나도 모르게 외쳤다. 오년 내에 로또 당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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