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2023 7/22
아침은 풀장에서 느긋하게 보내고 마포구발리(Mapogu restaurant)에서 점심으로 스무디볼을 먹었다. 이름만 봐서는 주인장 한국인이야.
4시 반에 울루와뚜 사원에서 일몰도 보고 깨짝댄스(Kecak dance)도 봐야 했다. 발리에 두 번째 오는데 여기 전통문화 체험을 한번도 안 할 순 없었다. K는 이미 깨짝댄스를 본 적이 있지만 나를 배려해서 한번 더 보겠단다. 오늘 설탕 섭취 안 해도 되겠어. 너무 달달.
높은 절벽에 위치한 울루와뚜 사원은 어디를 둘러봐도 풍경이 빼어나서 노을을 배경으로 서로 신나게 사진을 찍어주었다. 사원의 주인 같은 모습으로 어디에서나 어슬렁대는 원숭이에게 방심했다가는 휴대폰이나 선글라스 등을 뺏기기 쉽다. 그때는 간식을 내밀며 물물교환을 시도하는 저 관광객의 모습이 남일이 아니게 될거다.
공연은 모든 등장인물들이 입으로 반복해서 내는 깨짝깨짝(원숭이가 내는 소리)로 채워져 있다. 공연의 이해를 돕는 팜플렛으로 내용을 확인하면서 한참을 지켜보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나도 이유를 모르겠는데 내 옆과 앞에 앉아있던 외국인들도 정확히 같은 순간에 웃음이 터진 걸 보면, 그 반복되는 소리가 웃긴 순간이 한번은 온다. 공연 내내 입으로 소리를 내는 게 힘들겠다는 생각과는 별도로 전통공연에서 나오는 특유의 원시성 때문일까?
숏컷을 가로지르는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니 내일 떠나는 나와 바통터치해서 K와 계속 여행할 배우자인 H가 도착했다. 늦은 저녁으로 이태리보다 맛있다는 피자점에서 마르게리따를 시켰건만 이미 모양새부터 글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