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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Nov 26. 2023

바이크 트립 2

발리 2023 7/13

점심 휴식


사원 주위에 형성된 상권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싶지는 않았다. 밥은 관광지에서 먹는 거 아니랬어. 점심을 먹기 위해 몇백미터 떨어진 카페에 왔는데 우리가 찾던 바로 그 느낌이었다. 점심 먹고 커피까지 한잔씩 마시니 나른하니 좋은데 이 한적한 논밭 뷰에 유일한 옥에 티는 미친 속도로 돌아가는 거대한 바람개비(풍향계). 저 정도면 풍력발전 가능한 거 아니냐고.


여기서도 푸른 하늘에 여기저기 떠 있는 연을 보며 K와 발리 사람들이 연날리기를 좋아하는 이유가 뭔지에 대해 두런두런 얘기를 나눴다.





이곳저곳 기웃기웃


이왕 바이크를 빌린 김에 짱구에 또 갔다. 이럴 거면 숙소 왜 세미냑에 잡았죠 우리? 지구오락실을 재밌게 봤던 내가 가보자고 해서 찾은 짱구 러브 앵커 마켓(Canggu love anchor store)은 가뜩이나 작은데 레노베이션까지 하는 중이라 별로 볼 것도 없었다. 동남아 시장 어딜 가든 똑같다. 다 똑같은 제품, 그러나 관광객 맞춤 가격. 

요가했을 때 근처에 있어서 간, 역시 지구오락실에 나왔던, 라씨(Laci) 레스토랑도 맛은 괜찮았지만, 음식의 양이 너무 작아서 실망이었는데, 이래서 방송에 나온 거 다 믿으면 안 된다. 한국인으로서 다 참아도 밥 조금 주는 건 못 참지.

해변 드라이브를 하며 술 한잔할 곳을 찾는데 슬쩍 봤을 때 괜찮아 보이는 곳이 있어서 칵테일을 한잔씩 하는데 분위기가 너무나 인스타 핫플레이스 각이었다. 인스타 안 하는데 자꾸 본능이 이런 곳으로 이끈다. 



숙소로 다시 돌아오는 길, 나의 느낌상 내비게이션(작동방식: 내 느낌상 이쯤에서 우회전/좌회전 해야 할 같은데?)은 한 번의 오작동을 제외하고는 잘 돌아갔다. 수영장 물에 발 담그고 무료 칵테일 한잔씩 하면서 K와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한적하니 영혼이 충전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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