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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키 Jul 17. 2024

2. 삼랑진

2024년 2월 마지막 주 목, 금, 토, 일.


나의 평생 친구의 유치원 졸업식을 끝내고, 초등학교 입학식을 준비하고 있던 때, 계모임 단톡방 친구들과 카카오 톡으로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결정된 생애 첫 장거리 운전 여행 이야기를 끄적여 볼까 한다.

지도만 봐도 뿌듯하다.

일산 출발 - 밀양(삼랑진) - 청주 - 일산 도착


출발 전날은 중부지방에 폭설이 내려 TV 뉴스마다 폭설로 인한 크고 작은 피해들이 방송되고 있던 터라 약간 걱정은 했지만 막상 출발 당일 아침엔 [여행을 떠난다]라고 생각하니 구름 위에 앉아 있는 것처럼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하얀 세상 속으로 달려

장거리 운전이 처음이다 보니, 휴게소를 2곳을 들렸고 청도 휴게소를 지나갈 때 즈음엔 어깨 결림과 오른쪽 다리가 뻣뻣해지는 불편함을 느꼈고, 간절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해가 떨어지기 전에 삼랑진에 도착해야 했다.

겨울의 삼랑진 어느 산동네의 풍경


그렇게 6시간 만에 도착한 <삼랑진>이라는 곳은 정말 조용하고, 매력적인 곳이었다.


김해에 사는 김의 친언니네가 가족 휴양 목적으로 만든 펜션에 모여 아이들과 즐거운 1박 2일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축복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것에 서로들 반가워하며, 아이들끼리 재잘재잘 거리며 노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맛있는 저녁도 좋았고, 나의 7살  친구는 야외에서 바비큐는 처음이라 더욱 신나 했고, 바비큐맛에 감동 하였다.

바비큐를 즐기는 우래기들
엄마들의 우정만큼 아이들도 돈독한 사이가 되길 바란다.

김의 친언니네 휴양지는 그야말로 뷰맛집이었다.


어른들도 힐링이었고, 아이들도 재밌게 보냈던 삼랑진 여행이었고 우리는 여름휴가 때 이곳에 다시 모여 보자고 다짐을 하였다.


일산에서 목요일에 출발하여 삼랑진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금요일 아침을 함께 맞이 한 우리들은 여유로운 오전을 보내고 짐 정리 후 펜션을 나와 점심을 먹으러 간 식당도 외진 곳에 있었는데, 음식들도 정갈하게 잘 나왔고 반찬들도 입맛에 잘 맞았다.


마당이 있어서 아이들이 식사 전후로 뛰어놀 수 있어서 다른 테이블에 민폐를 끼치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풍뎅이 산촌 집밥> 다음에 삼랑진에 오게 되면 또 갈 집으로 찜 해놓았다.

풍뎅이 산촌 집밥 - 다음에 또 갈 집

맛있는 점심도 대접받고, 정말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왔고, 너무도 아쉬운 마음에 나의 7살 친구는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런 아이를 한 살 터울 언니가, 두 살 터울 언니가 돌아가면서 안아주니 위로가 되었는지 마지막에 미소를 보이며 "여름방학 때 꼭 보자"라고 말하고 우리들은 헤어졌다.

'여행'이라는 단어는 7살 친구의 마음도 들뜨게 하는 마법의 단어임에 틀림없다.

떠나기 전에 설레어본 경험과 여행 중에 여러 소소한 즐거움들과 마주하며 미소 지었던 경험들을 통해 7살 친구도 여행이라는 치유법을 알게 된 것 같기도 하다.


삼랑진 여행 후 아직도 그때의 이야기를 하는 거 보면 내 평생 친구에게도 잊지 못할 여행이었음이 분명하고,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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