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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속의 평온한 너

땅이 흔들려도 꿈나라 여행 중

by 메이키

나는 아직도 손이 떨린다.
혼자 늦은 점심 먹고 있는데 건물이 흔들리는 진동을 느끼자마자 바로 자고 있는 아이에게 달려가 끌어안고 어찌할 바를 몰라하며 집안을 왔다 갔다 안전한 장소를 찾아다녔다.


식탁 아래가 안전한가, 욕실 안에 있어야 하나 이런 갈등에 정신없었고 건물의 흔들림에 두려웠다.

나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는데 왔다 갔다 하는 움직임 속에서도 새근새근 꿀잠을 자고 있는 아이의 평온한 얼굴을 보며 한편으론 약간의 안정감이 샘솟기도 하였다.

엄마~ 금방 끝나요.

라고 평온한 얼굴이 말해 주는 듯.


작년(2016년 경주 지진)엔 대구에서
올해(2017년 포항 지진)는 양산에서
이런 느낌은 너무 싫다.


2017년 11월 14일 포항 지진 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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