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며 참아낸다.
제발 누가 애 좀 봐줘요!
나 미용실 좀 가자! 머리 좀 하자!
제발 누가 아기 좀 봐줘라! 징하게도 안 봐준다!
시어머니는 자신의 딸래미의 애기들을 봐주러 매달 일본까지 가더라.
애는 친정엄마가 봐줘야 편하지 않겠나~?
이러면서 친손녀는 며느리 마음이 불편할까 봐 배려하는 마음에서 못 봐주나 보다.
너를 봐줄 사람은 오롯이 나밖에 없다.
외할머니는 고속열차를 타도 4시간 걸리는 지역에 살고, 일을 하고 있고, 70살 아이를 케어해야 한다.
차로 20분 거리에 살고 있는 친할머니가 저렇게 말을 하니 나는 슬프기도 하고 화도 난다.
넌 무겁고 난 팔이 후덜 거리고
넌 빠르고 난 한 박자 느리고
넌 매일사고 치고 난 매일 욱하고 반성하고
넌 매일 땀범벅 난 매일 너의 세신사
그래. 나는 독박 육아에 너무 힘이 들지만, 너와 함께 하는 이 시간들이 그리워질 그날이 반드시 올 것을 알고 있다.
그날에 독박 육아도 추억할 수 있도록 지금을 참아낼 것이다.
너를 보면 참아져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