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수두와 전투 중
여태 잠투정 없이 정말 잘 잤는데...
지난밤엔 안 하던 잠투정에 나는 쪽잠을 잤다.
열은 없고 추워서 그러나 싶어 이불을 덮어주면 발로 바로 차버리고 밤새 짜증만 내고 발차기만 하고 있는 너였다.
날이 밝아도 칭얼됨은 계속되었고 열이 없어서 병원을 안 가고 있었는데, 낮잠 자고 일어나더니 드디어 체온이 39.5도를 찍어 아이를 안고 집 근처 소아과 병원으로 달렸다.
너는 수두에 걸렸다.
나는 기약 없는 5분 대기조.
하지만 내가 피곤하고 힘든 것보다 너의 분투가 더 안쓰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