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ingmom (X), walkingmom (O)
어쨌든 나는 워킹맘이다.
독박 육아를 하면서 나에게 제일 유익한 시간은 유모차를 끌고 동네를 걷는 것이다.
오늘도 나의 유익한 시간을 위하여 약 5분 거리의 이마트트레이더스로 향했다.
특히 이마트 트레이더스 피자는 2천5백 원의 행복(2018년 당시 가격) 그 자체다.
너는 유모차 안에서 사부작사부작, 나는 콜라와 피자를 맛있게 먹고 있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목적지를 향해 전진하였고 주문까지 완료하여 자리까지 잡고 앉았다.
그러나.
너의 괴성을 동반한 울부짖음 때문에 먹지도 못하고 바리바리 싸들고 잽싸게 집으로 귀가.
너의 괴성을 동반한 울부짖음은,
응가가 너무 딱딱해서 똥꼬가 아파요 엄마! 도와주세요!
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지만, 이 또한 네가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 과정 중의 하나인 것을.
너는 요즘 응가할 때 너무 힘들어하는데 그건 꼭 경험해 봐야 하는 정상적인 증상이야.
그나저나 나의 여유로운 시간은 그렇게 20분도 누리지 못하고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