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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가 May 24. 2024

한라토닉을 마시다가

얼음 화산 끊임없이 동동 떠으르네

차가운 유리잔에 가득 찬 얼음 조각들,
마치 화산처럼 솟구쳐 오르려는 듯,
내 안의 뜨거운 열정 비추는 거울 같아.

손가락으로 짓누르며 억지로 가라앉히려 해도,
얼음들은 끊임없이 위로 솟아오르네.
마치 내 안의 억눌린 꿈처럼,
세상의 무게에 짓눌려도
끊임없이 떠오르려는 몸부림처럼.

녹아내리는 얼음,
차가운 잔에 부서지는 투명한 절망,
그 속에서 흘러나오는 눈물은
내 안의 슬픔 반영하는 거울 같아.

그제야 보이는구나, 얼음아.
너희의 끊임없는 오름,
그 처절한 몸부림이.

어쩌면 너희처럼, 나도 언젠가는,
이 차가운 현실을 녹이고
무심히 떠오를 수 있을까.

바닥을 딛고 선 너희의 침묵,
그것은 절망이 아닌, 다음 분출을 위한 기다림.
나도 이제 알 것 같아.
뜨겁게 녹아내리는 아픔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의 빛깔을.

너희의 끊임없는 움직임은 나에게 말해준다.
세상의 무게에 짓눌려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희망의 메시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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