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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가 May 29. 2024

오뎅탕을 먹다가

 

뜨거운 김 오르락거릴 때  
꼬치에 꿰인 채 고통 참는 둥근 몸들,  
구부러진 등과 처진 어깨로  
고된 일상을 버티고 있는 나처럼.

꼬챙이 뽑혀 자유를 얻자  
부드럽게 흩어져 물결 속에서  
가벼운 몸짓으로 헤엄친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 한켠이 편안해졌다.  
마치 내가 그들에게  
자유를 선물한 것처럼.

따스한 국물 한 모금,  
맑은 소주 한 잔.  
자유를 만끽하는 그들을 보며  
나 역시 작은 해방을 꿈꿔본다.

언젠가 나도  
저 둥근 몸들처럼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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