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김 오르락거릴 때
꼬치에 꿰인 채 고통 참는 둥근 몸들,
구부러진 등과 처진 어깨로
고된 일상을 버티고 있는 나처럼.
꼬챙이 뽑혀 자유를 얻자
부드럽게 흩어져 물결 속에서
가벼운 몸짓으로 헤엄친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 한켠이 편안해졌다.
마치 내가 그들에게
자유를 선물한 것처럼.
따스한 국물 한 모금,
맑은 소주 한 잔.
자유를 만끽하는 그들을 보며
나 역시 작은 해방을 꿈꿔본다.
언젠가 나도
저 둥근 몸들처럼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