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는 폭력

희망 없는 세상이 지옥으로 느껴졌다.

by HAYO

나는 어릴 때부터 주변 사람들로부터 자주 듣는 소리는 "너는 참 순하고 착하다."였다.

사실 그런 말이 오히려 나를 그렇게 만든 거 같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인간관계에 서 나는 항상 내가 약간 손해를 보면서 그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 같다.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선의를 베풀면 언젠가 그들도 나를 진심으로 대해 주겠지라는 믿음을 가지면서.

어떻게 보면 주변 사람들이 나를 좋은 사람 또는 착한 사람으로 봐주고 나를 좋아해줬으면 하는 갈망이 컸던 거 같았다.

그러다 어느새 나는 자연스럽게 그런 사람이 되었고 이제는 어떤 행동에 노력을 더하지 않더라도 나는 그런 사람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어릴 때의 나는 이러한 순한 성격 때문인지 내가 진짜 바보 같은 사람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을 심하게 당했다.

3년이란 시간은 나에게 하루하루가 지옥 같은 시간이었으며 희망 따윈 보이지 않는 시간들이었다.

나는 폭력을 당하면서도 그 어린 나이였더라도 이미 그들의 구타에 그들에 감정이 느껴졌었다.

그들의 구타에는 아무런 분노도 악의 도 없이 그저 재미에 불과한 것이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러니 나는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왜.. 너는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았니?" "왜.. 너는 어른들에게 도움을 구하지 않았니?"

이러한 질문들은 나에게 책임들 묻듯이 들려진다. "오히려 폭력을 당한 건 오로지 니 책임이야 네가 바보같이 아무런 대처도 안 했잖아 그렇게 힘들었으면 네가 그곳에서 빠져나오려고 했어야지"라고.

어느 순간 가해자는 아무런 책임 없이 피해자만 상처를 받는 질문 들인 것이다.

직설적으로 저들의 질문에 답하자면 어른들은 나에게 도움이 되질 못했다.

그들은 도움은커녕 오히려 일을 키워 가해자들은 나에게 보복이라는 명분 아래 나를 더욱 힘든 상황으로 내몰았다.

그 시절의 나는 늪에서 살았던 것과 마찬 가지였다.

빠져나오려 발버둥 쳐도 오히려 나를 깊은 곳으로 빠지게 만들었다.

학교 매 쉬는 시간마다 그들은 나를 찾아와 일정 기간 내에 돈을 구해오라는 협박을 하였고 기간 내에 돈을 못주는 상황이 됐을 때는 나는 근처 아파트 뒤뜰에서 한없이 구타를 당했다.

그 시절 나는 아침에 눈뜰 때마다 매번 두렵고.. 외롭고... 힘들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당시 내가 자살을 안 했던 것이 놀라울 정도였다.

자살할 용기가 없었던 건지 생각을 못했던 건지 모르겠지만 지금 그때 당시로 돌아간다면 망설임 없이 손목을 긋던 투신을 하던 둘 중 하나는 했을 것이다.

너무나 잔인한 현실이라고 느끼는 것 중 하나는 폭력을 당한 사람은 한평생 살아가면서 잊지 못하는 마음에 상처가 되고 끝내 흉터로 남아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이고 가해자는 이러한 사실을 잊고 잘살고 있거나 혹여나 그들이 기억하더라도 "에이~ 그때는 우리가 어렸으니까 철없는 짓을 많이 했었지~"라고 웃어넘길만한 일이 된다는 것이다.

나는 그때 당시 이러한 생각을 해봤다. "이 아이들은 10년 뒤에 나를 찾아와 사과를 할까...?"라고...

하지만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그들은 나에게 찾아오긴커녕 연락 또한 없었다...

나는 지금도 매일 밤 그 잔혹한 과거의 그 시절이 악몽으로 나타난다.

항상 꿈에서의 나는 그 시절의 어린 나였고... 그들은 꿈에서도 역시 나를 끝없이 괴롭히고 나를 두렵게 만든다. 지금에 나는 어느 정도 어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꿈에서는 한없이 힘없고 그들 앞에서 작아지는 아이에 불과했다. 이제는 잠을 자는 것조차 두렵고 수면제에 의지하는 삶을 살게 된 것이다.

나는 도대체 그들에게 무슨 잘못을 한 걸까..?라는 생각을 하면 항상 답은 똑같이 나온다.

나는 잘못한 게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저 그 시절 따분한 인생에 자극적인 재미가 필요했었고 힘을 과시하기 위한 대상이 필요했던 것뿐이었던 것이다.

나는 지금에 내가 다른 이유로 정말 밉고 싫지만 그때 그 시절의 나와 지금 대면한다면... 꼭 안아 주고 싶다..

그리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고생했어... 지켜주지 못해서 내가 많이 미안해.. 네 잘못 아니야.. 정말 정말 미안해.."라고..

솔직한 심정으로 나는 그들이 지금 어떤 식으로 살아가는지는 궁금하지 않다.

다만 인생에 딱 한번.. 단 한 번만이라도.. 내가 아팠던 만큼.. 내가 힘들었던 만큼만 힘들었으면 좋겠다.

그 후 그들이 자기 자신을 한 번이라도 되돌아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이유 없는 폭력.... 참.. 말 만들어도 망막하고 무책임하게 다가오는 말인 거 같다.

도대체.. 나는 그 3년이란 괴로웠던 시간을 누구에게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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