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키가 만든 [해방(Befreiung)]이라는 이름의 폭탄들. 마법이 전혀 사용되지 않는 물리적인 회로장치. 오직 공학적인 요소로만 만들어졌기에 마나를 감지하는 방범용 마도구에도 걸리지 않고, 마법을 무효화하는 페톨리움도 무시할 수 있다.
[제작]과 [설치]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라키는 헤르카의 허가가 없어서 실력발휘를 못했을 뿐이지─ 이번엔 '최대한 만들어두라'는 지시에 하루 만에 수백 개의 [해방]을 만들어냈으니까. 그리고 [제작]의 조건은─
"하아악... 후우... 후우... 츄릅─"
─'라키 본인의 눈으로 직접 [해방]의 결과를 확인하는 것.
우리는 베켄하임의 저택에서 멀리 떨어진─ 저택이 잘 보이는 둔덕에서 대기하는 중이다. 아직 폭탄이 터지기 전임에도 라키는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곧이다. 집중해라."
헤르카는 커피 원두를 씹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평소 같았으면 라키나 본인의 외출을 허락하지 않았을 테지만, 이번 작전은 사실상 마지막이나 다름없었기에 라키와 함께 헤르카도 직접 나선 것.
"어으... 어서 빨리... 와줘요, 루루와.... 흐으..."
─이 미친 연구자를 어찌하면 좋을까. [해방]의 동시다발적 작동을 위해 필요한 것만 아니었으면 데려오지 않는 거였는데.
아무튼─ [제작]은 라키가, [설치]는 루루와가 해내주었다. 비록 꼬리가 반으로 잘리긴 했어도, 여전히 [잠입]에 있어서는 고수인 루루와였으니까. 게다가 수인이라서 방범용 마도구에 걸리지 않고 무사히 [설치]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폭탄은 그저 과정일 뿐─. 중요한 건 그 다음이다.
["라키와 루루와는 폭발 직후 퇴각. 나와 샤를로트는 혹시라도 살아남을 베켄하임과 남아있을 [병기]를 제거한다."]
베켄하임의 목적을 저지하고 그를 척결하는 것. 그게 진정한 목표니까.
─이제 진짜 마지막 싸움이다.
"왔음..."
넓은 저택 곳곳에 폭탄을 설치하고 온 루루와. 페이시의 그림을 토대로 미리 취약점을 확인해두었지만, 그래도 공작저답게 상당히 넓은 지라 시간이 생각보다는 더 걸린 모양이다. 물론, 폭탄의 양도 많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꽤나 빨리 끝난 편이다.
"터뜨려도 돼요? 터뜨려도 돼요? 터뜨려도 돼요? 터뜨려도 돼요?"
라키의 눈이 번쩍 떠졌다. 그녀의 하나뿐인 손은 당장이라도 장치를 작동시킬 준비가 된 듯, 입력 패널 앞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잠시만 대기─. ... 무슨 일 있는가."
루루와의 표정이 좋지 않은 걸 확인한 헤르카였다.
"... 무서웠음."
"... 라키가 먼저 터뜨릴까봐?"
확실히 루루와는 라키의 폭탄을 두려워하긴 했었다. 하지만─
"아님... 소각장... 자루... 열어봄..."
"......"
"......"
─루루와의 대답에 나와 헤르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오늘까지 베켄하임이 [병기]를 만드는 데에 집중했다면, 루루와가 말한 소각장 쪽의 자루 안에는 분명─
─아이들의 시체가 있었을 테니까.
그것도 절망적인 표정으로 죽어간.
나는 말없이 루루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리고 미리 열어둔 상자 속 사탕을 루루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
─자기 또래 애들의 죽음은 처음 봤겠지.
"...... 라키."
옆에서 조용히 묵념하던 헤르카가 입을 열었다.
"네, 헤르카. 터뜨릴까요? 더 기다릴까요? 바로 터뜨릴까요? 카운트다운을 할까요?"
나는 헤르카의 표정을 읽고, 곧바로 루루와의 눈과 귀를 막아주었다. 분명 헤르카의 선택은─
"─바로 터뜨려라."
삑─
헤르카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라키의 왼손은 빠르게 움직였고─
저 멀리 보이는 베켄하임의 저택에서 순간적으로 섬광이 일었다. 고막을 뒤흔드는 거대한 폭음'들'과 함께─
─저택이 있던 공간은 지표면과 함께 '증발'해버렸다.
***
잔음이 사라지고 분진이 걷히자, 무대는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 ...마의 병이... ... 리가..."
─동그랗게 파인 거대한 구덩이의 중앙 부근.
"...리움이 어째서..."
─주변의 모든 것이 폭발로 망가진 공간에서, 혼자 이질적으로 서있는 누군가.
"... ... 어떤 놈이... 그런 것이냐...!!!!!"
─칼리자르 베켄하임. 굳이 [읽기]를 하지 않아도─, 멀리서 보고있더라도─, 그가 [분노]하고 있음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
"[세이브 포인트]로 살아남은 건가."
"혼자만 깔끔한 걸 보면 맞는 것 같아. 그래도 병기 자체는 처리한 것 같은데?"
베켄하임의 주변 잔해들을 보았을 때, 그들이 만들고 있던 병기는 저택의 지하와 함께 폭발로 망가진 듯했다. 검은 광석의 파편들이 나뒹구는 것을 보면, 아마 페톨리움을 이용한 무언가를 개발하려 한 거겠지. 물론─
─이제는 의미가 없지만.
"... 그래도─ 순순히 죽어줄 생각은 없나 본데?"
루루와와 라키를 후퇴시키고 베켄하임에게 접근하던 중, 그의 수상한 행동을 [관찰]해버리고 말았다. 그는 주위에 돌아다니는 무언가를 억지로 마시고 있었다.
"... 최후의 발악인가."
헤르카가 걸음을 늦추었다. 헤르카는 [마나 감응]을 통해 베켄하임이 주변의 마나를 들이켜는 것을 확인한 듯했다. 베켄하임이 흡수하는 마나는 분명 망가진 [병기]에서부터 나온 것일 테고, 일부라지만 그걸 흡수했다는 건─
"─신중해라, 샤를로트. 6성급 이상이다."
─자신의 마력을 수십 배는 증폭했다는 의미다.
6성급. 기록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마법 위계 중 최고치.
헤르카가 [마나 감응]으로 멀리서 본 베켄하임은, [인간병기] 그 자체였다.
"최종 보스... 답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죽을 거다."
신체나 마력의 강화는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다. 릴리의 경우에는 없는 마나를 끌어쓰기 위해 생명력이 고갈된 것이라면, 베켄하임의 경우에는 그 반대다. 넘쳐나는 마나를 몸이 버티지 못하는 것이다. 저대로 두어도 시간만 지나면 과분한 마나를 버틸 수 없는 베켄하임의 몸은 붕괴할 것이 뻔했다. 그래도─
"녀석이 공작령을 벗어나 폭주한다면─, 주변 거리가 엉망이 될 게 뻔해."
─공작령 주위로 뻗어져 있는 다섯 개의 거리들. 코델리, 셰로키, 비도크, 에르퀼, 카트리 스트리트가 위험해질 수 있다. 대충 계산해봐도, 거리 두 개는 쑥대밭으로 만들 정도는 되겠는데.
"─으아아아아아아아!!!"
넘치는 마나를 통제하지 못해 이성을 잃어버린 베켄하임. 기존에 남아있던 [분노]의 감정과 뒤섞여, 마치 광전사처럼 울부짖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건 파괴하고 싶은 욕구뿐일 테지.
"내가 할게."
나는 왼손으로 모자를 잡았다. 동시에 오른손으로는 허리춤에 있는 검의 손잡이를 잡았다.
"혼자선 위험하다."
헤르카가 내 앞으로 손을 뻗어 막았다.
"말했잖아. 이대로 두면 주변 거리가 엉망이 될 거라고."
헤르카는 일전에도 나를 말린 적이 있었다. 단지, 내가 위험하다는 이유로.
"소드 마스터의 마나라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을 거야. 위험해진다 싶으면 바로 빠질게. 괜찮지?"
하지만 헤르카는 여전히 단호한 분위기였다.
"아니─."
헤르카의 대답은─
"같이 하지."
─내 예상과 달랐다.
*
"으으으... 으아아아!!"
괴성을 지르는 베켄하임과 눈이 마주쳤다. 가까이서 보니 그의 주변으로 뿜어져나오는 마나는 [마나 감응]을 쓰지 않아도 눈에 보일 정도였다. 공기 중에 흩어진 마나는 검게 덩어리지며 이내 곧 녹아내렸다.
─악마. 개념뿐인 그 존재가 형상화된 듯했다.
만약 나를 발견하지 못했으면, 저 끔찍한 괴물은 그대로 거리에 달려갔겠지.
"으아아아!!"
베켄하임이 외침과 함께 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별도의 마법 영창이나 소음도 없이 분출되는 검은 광선.
[*카타스트로프(Katastrophe)]─. 형태는 단순한 레이저 공격이지만, 6성급으로 정의된 마법.
*Katastrophe: 재앙
"읏─"
콰아아아─
팔을 들어올리는 걸 보고 겨우 반응해서 몸을 움직였다. 레이저는 머리 바로 옆을 스쳤고, 모자 또한 충격파로 인해 벗겨져버렸다. 레이저의 궤적에 존재했던 둔덕은 상단부가 말 그대로 소멸해버렸다.
... 루루와랑 라키를 미리 대피시키길 잘했다.
"... ─우오오오오!!!"
스킬이 빗나가자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베켄하임. 포효 소리가 뒤늦게 들리는 건, [분리]가 사용된 건가?
[분리]는─ 특정 공간 내의 시각과 청각이 인지되는 속도를 변화시키는 스킬.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을 말 그대로 원래의 형태와 분리시키는 5성급 공간계 스킬.
이성을 잃었어도, 본능적으로 상대를 죽이는 방법을 알고 있는 거구나. 그렇다면─
"...... 아. 아."
[마나 감응]을 통해 주위에 퍼진 마나의 형태를 확인했다. 동시에 내가 목소리를 내는 순간과 실제로 귀에 들리는 순간의 시간차이를 확인했다.
"... ─으아아아!"
이번에도 손을 뻗으며 [카타스트로프]를 쓰려는 베켄하임. 하지만 이번에는 팔을 들어올리는 것에 반응하지 않았다. [분리]를 사용했다는 걸 인지한 시점에─ 이미 내 몸은 원래 서있던 위치에서 한참 벗어난 뒤였다.
콰아아아─
뒤늦게 들리는 파괴음. 그 이전부터 보인 선명한 검은 직선. 베켄하임 역시 [분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의 눈에는 내가 지금 피하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빨리 움직이지 않았더라면, 샤를로트의 몸은 그대로 레이저를 맞고 사라졌을 터였다.
"크으읏..."
베켄하임은 두 번째 [카타스트로프]가 빗나가자마자 곧바로 [분리]를 해제했다. [분리]는 상대가 눈치 못 챈 상태에서 기습적으로 써야 의미가 있는 것인데, 이미 내가 파훼한 순간부터 [분리]를 지속할 이유는 없어졌으니까.
"왜, 너도 헷갈리나봐?"
나는 허리춤의 검을 뽑아들었다. 검집은 그대로 바닥에 내버리고, 검날에 마나를 흘려보냈다. 검신에서는 어김없이, 푸른 [도화]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다만, 이전에 사용했던 [도화]보다 더 정교하고─
"이젠 내 차례야."
─더 푸르렀다.
이 검은, 루루와에게 부탁해서 훔쳐온─ 아니, 다시 돌려받은 검. 소드 마스터의 오러를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릴리가 직접 선물로 골랐던─
상급 기사, 유르하르드의 검.
흘려 넣는 마나를 조절할 필요가 없다. 샤를로트가 가진 방대한 마나를─ 최대한 오러로 끌어올린다.
이 참에 망가져버려도... 크게 상관없으니까.
촤악!
베켄하임에게 횡으로 참격을 날렸다. 검에서 부터 피어난 [도화]는 조금 떨어진 거리에 있던 베켄하임에게 그대로 적중했다.
"끄아아아아!"
베켄하임이 비명을 질렀다. 그의 상반신에는 얕게 베인 상처가 생기고 말았다.
[인간병기]가 되었다고 해서 쓰러뜨릴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제 아무리 6성급의 마력을 지녔다고 해도, 약점은 세 가지나 존재하니까.
약점 하나─ 방어가 취약하다는 점.
아무리 마력이 강하다고 해도, 방어를 하지 않으면 데미지를 입을 수밖에 없다. [원소 실드]를 쓰지 않은 6성급 마법사는, 단순한 1성급 [원소 발현]에도 죽을 수 있으니까.
물론 [이매지너리 엣지]나 [브릭 하우스] 같은 6성급 방어 마법을 쓴다면, 소드 마스터의 오러로도 뚫기 힘들다. 지금 베켄하임의 마력이라면 충분히 쓸 수 있었을 테지만─
─어떻게 방어 스킬을 쓰겠어?
저 녀석. 지금 파괴욕구 뿐인데.
촤악!
두 번째 [도화]. 베켄하임의 숨통을 끊을 목적으로 마나를 더 실어 검을 휘둘렀다.
"끄아악!"
심장 쪽을 노리고 그었는데, 조금 얕았다. 베켄하임의 육체 자체도 저 검은 마나의 마력으로 강화된 것일까? 그럼 방어 스킬을 안 쓸 뿐─ 방어력 자체는 높다는 의미구나.
"으아아아아아!!"
통증에 고통스러워하는 베켄하임. 주춤거리더니, 그는 한 쪽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의 다리 쪽으로 마나가 모이는 것이 보였다.
와장창─! 쨍그랑─!
─역시나, 도약이구나.
나와 베켄하임 사이에 있던 얼음벽들이 깨지고 말았다. 베켄하임의 도약 공격을 막기 위해 다섯 장의 두꺼운 얼음벽을 [채색]했었는데─ 이걸 다 부숴버리다니.
... 가시벽으로 [채색]할 걸 그랬나.
그래도 틈이 생긴 덕분에 거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옆에 굴러다니는 모자를 주워들었다. 노린 건 아니었지만─ 아까 벗겨졌던 모자를 다시 되찾았다.
"으어어어!"
베켄하임은 여전히 분노에 가득찬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또 다시 다리에 힘을 주는 베켄하임. 이번에도 접근전으로 오시겠다?
나는 품 속에 왼손을 넣었다. 손가락 끝으로 느껴지는 금속의 감각. 끼릭─ 철컥─ 거리는 소리와 함께 능숙한 솜씨로 그것을 꺼내들었다. 이건─ 르코에게서 압수한 리볼버이다.
탕! 탕! 탕! 탕! 탕! 탕!
오른손의 검을 놓을 수는 없었다. 왼손으로 발포해서 그런지 익숙하지 않았지만, 달려드는 상대를 향해 난사한다면─
"끄아악!"
─한 발 정도는 유효타를 줄 수 있다.
달려들던 베켄하임이 풀썩 쓰러졌다. 흉부 쪽에서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베켄하임. 거리가 가까웠기에 폐 쪽을 그대로 관통한 듯했다.
약점 둘─ 무효화에 취약하다는 점.
마력으로 강화된 신체라면, 그 마력을 무효화하면 된다. 6성급 마법사일지라도─ 소드 마스터일지라도─ [블루 아웃]이나 [생기비산] 스킬에 당한다면 마나를 쓸 수 없게 된다.
물론, 나는 [블루 아웃]도, [생기비산]도─ 둘 다 쓸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무력화 시켰냐고?
간단하다.
페톨리움을 사용했으니까.
내가 발포한 여섯 발은, 전부 달려드는 베켄하임에게 적중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 피해를 입힌 건 오직 한 발.
─페톨리움이 섞인 총알이다.
오늘의 전투를 위해─ 나는 손재주 좋은 페이시에게 페톨리움 총알 제작을 부탁했다. [미용]과 [미술]에 재능이 있는 페이시에게 이 정도는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항상 쓰고 다니는 모자 안쪽에─ 페톨리움 총알 한 발을 잘 모셔두었었다. 그 증거로─
─나는 오늘 모자를 쓴 동안, 마법을 쓰지 못했다.
퍼엉─ 콰광─!
"으어어...! 으어어어어!!"
바닥에 쓰러진 채 고통에 몸부림치며 주변에 마법을 난사하는 베켄하임. 아쉽게도 페톨리움 총알은 베켄하임에게 박히지 않고 관통된 바람에 그는 여전히 마력을 쓸 수 있었다. 그래도 몸뚱이는 원래 평범한 사람이라 그런지─ 꽤 많이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 총 안 맞아봤나?
난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일단은 거리를 두고 지켜보고있는 상황이지만, 이대로 두면 알아서 죽을 것이다. 그래도─ 혹시 모른다. 아이들을 희생시키면서 만든 저 검은 마나가─ 죽어가는 숙주를 위해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는 거니까.
나는 주변 바닥에 뒹구는 검집을 주워들었다. 그리고 검집에 붙여둔 소환 마도구를 작동시켰다.
약점 셋─.
감정 역시 기억의 일부라는 점.
이성을 잃은 사람의 감정을 차분하게 만들면, 한순간이나마 무력화 시킬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이 약점을 공략하기 위해─
["필요한 순간에 소환하도록. [메모리 아웃]은 도움이 될 테니."]
─헤르카와 약속을 했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던 헤르카가, 그대로 내 앞으로 소환되었다.
"좀 먼데 괜찮겠어?"
"충분하다. 몸부림은 좀 치지만 이동하지는 않으니."
헤르카는 [메모리 아웃]을 준비했다.
라키의 폭탄들이 터진 지 30분도 지나지 않았다. 따라서 [메모리 아웃]을 통해 베켄하임의 기억을 제거한다면, 그가 현재 가진 [분노]의 감정은 사라질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30분 전까지만 해도 베켄하임은 [병기]의 완성을 앞두고 기뻐하고 있었을 테니까.
"으아아아아아아─ ... ...... 크하하하하!"
[메모리 아웃]이 먹힌 모양이다. 난사 중이던 마법은 멈추었고, 베켄하임의 이성이 돌아왔다. 그리고 그의 표정에서는 잠시나마 [기쁨]과 [전율]이 읽혔다.
"하하하하─ 아. 아...? 으아? 끄아아아!"
베켄하임은 뒤늦게 자신의 가슴에 구멍이 뚫린 걸 인지한 모양이다. 주변 모습부터가 다른데 이제서야 눈치를 채다니.
"뭐, 뭐냐─ 이 고통은...!"
고통? 그걸로는 턱없이 부족하지. 원래는 더 고통스러워해야 하지만, 검은 마나가 활성화 되기전에 해치워야하니까─
파앙─!
베켄하임의 머리를 노린 [살별]. 이번엔 확실하게 하기 위해 남은 마나를 전부 짜내어 발사했다. 파워가 강해진 만큼 소리를 없애진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베켄하임의 숨통을 끊어낼 수 있었다.
이것으로 [절후회]의 [머리]는 사라졌다.
"... 머리가 전부 날아갔군."
─ ... 정말로 사라졌다.
...... 조금 과했나?
yes24, 북센, 알라딘에 검색하면 단행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브런치에 올라온 것과 내용은 똑같고, 대신에 미공개 일러스트와 본편에 나오지 않은 설정 등의 내용이 추가된 굿즈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