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들
내가 자려고 내방의 불을 다 끄고 방을 바라보았을 때 방이 생각보다 환하게 빛이 났다. 그 빛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피커. 스피커가 켜져 있어서 파아란 불빛이 그 주위를 몽환적으로 감싸 안았다.
그래서 나는 잠시 뜸을 들이다 스피커를 껐다. 자야 할 때니까.
그런데 나는 왜인지 그 스피커를 계속 켜놓고 싶었다. 켜놓았을 때의 몽환적인 감정이 피어오를 때가 너무 황홀했다. 마치 아무도 없는 어둠 속의 작으면 한 빛이 희망을 품고 있는 듯한 마음 같아서.
그러고 보니 이런 자잘한 일 하나라도 참 그것이 사람의 마음을 잘 비유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던 것 같다. 작은 사물이 날 따뜻하게 해주는 날들이 많아지고 있다. 내 마음을 잘 아는 것 같이.
전에는 의미 부여하지 않던 늘 뻔했던 동작 하나일 뿐인데 어느 순간 나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 같고 굳이 내가 머리를 쥐어짜지 않아도 이 공간과 사물은 나에게 말을 하고 있기에 난 그들의 도움을 받아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다.
스피커가 어둠 속에서 켜졌을 때 내가 어디에 홀린 듯이 검은 마음속에서도 빛이 스며들고 그것에 의해서 동기부여를 얻지만 어느새 갑자기 또 전원이 꺼지는.
정말 이 모든 것이 우리의 마음과 같구나 느꼈다.
살아가다 보면 종종 그럴 때가 정말 많다.
나도 모르게 갑자기 어떠한 이유로 살며시 내 일의 동기부여 나 해결책을 찾다가 어느 때 다시 잊어버리고 컴컴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분명 빛이 들어오는 순간이 있었는데. 작은 빛이 주변을 밝게 해 주는 것처럼. 하지만 같잖다고 그 빛을 꺼버리는 우리들의 모습은 어쩌면 그 모든 것을 회피하는 마음에서 오는 게 아닐까.
하지만 난 그러한 마음까지 감싸 안고 싶다. 편안하게 질 수 있는 환경과 몽환 한 방. 희망이 들어올 것만 같은 공간도. 그곳들은 모두 내가 간직할 수 있는 기억이기 때문에. 언젠간 이 모든 기억들이 나에게 힘이 될 날이 오겠지.
그때를 기다리며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하고 이 순간에 집중하며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