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평 남짓한 작은 화단.
그곳엔 두 남자가 있다.
한 남자는 강 대장, 그의 해바라기.
또 다른 남자는 S 군, 그의 수박.
강 대장의 해바라기는 벌써 키가 다섯 뼘.
세 그루가 나란히 서서 햇살을 받으며 당당히 자란다.
그 옆엔 S 군의 수박.
뽀송한 하얀 털 위로 작은 개미들이 오간다.
초록 잎은 한 뼘 반쯤 자라, 제법 풍성해졌다.
사이사이엔 백일홍, 채송화, 딸기, 깻잎, 대파, 가지까지.
어제는 수확도 했다.
가지 하나, 깻잎 열 장.
저녁 식탁에 올라 반찬이 되었다.
작은 정원엔 나비가 날고,
잠자리도 찾아왔다.
아직 단내가 나지 않는지 벌은 보이지 않는다.
강 대장도, S 군도 말한다.
비료를 줘야겠다고.
글쎄, 언제쯤일까.
일단 개미 친구부터 집주인 자리를 정리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