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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평의 기적 (1)

by 뚜기

1평 남짓한 작은 화단.

그곳엔 두 남자가 있다.

한 남자는 강 대장, 그의 해바라기.

또 다른 남자는 S 군, 그의 수박.


강 대장의 해바라기는 벌써 키가 다섯 뼘.

세 그루가 나란히 서서 햇살을 받으며 당당 자란다.


그 옆엔 S 군의 수박.

뽀송한 하얀 털 위로 작은 개미들이 오간다.

초록 잎은 한 뼘 반쯤 자라, 제법 풍성해졌다.


사이사이엔 백일홍, 채송화, 딸기, 깻잎, 대파, 가지까지.

어제는 수확도 했다.

가지 하나, 깻잎 열 장.

저녁 식탁에 올라 반찬이 되었다.


작은 정원엔 나비가 날고,

잠자리도 찾아왔다.

아직 단내가 나지 않는지 벌은 보이지 않는다.


강 대장도, S 군도 말한다.

비료를 줘야겠다고.

글쎄, 언제쯤일까.

일단 개미 친구부터 집주인 자리를 정리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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