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알아가기

by 레오

UGG서울에서 미국에 가게 되면 10시간의 LA까지 비행도 힘들지만 뉴욕까지 비행은 엄청난 인내가 필요하다. 사실, 서부에서 동부 즉, LA에서 뉴욕 간 비행도 4시간 소요되니 서울에서 마닐라, 하노이 비행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업무를 통해 호주와 인연이 시작되었다. 지난해 두 번 그리고 금년에는 10월에 한 번이다.

'업무를 통해' 유럽을 자주 다녔다. 중부 유럽은 대부분 한번 경유했고 런던은 직항이어도 14시간이니 호주 시드니까지 10시간의 직항은 출발 전부터 마음이 가벼웠다.


남반구 거대 섬 호주, 아니 이 정도면 대륙이다.

이번 출장은 시드니 이틀, 호주 남부의 멜버른에서 하루 그리고 西호주 퍼스에서 하루 일정으로 좀 빡빡하게 여정을 세웠다.

첫 일정을 하게 된 시드니는 우리와 반대로 점차 따뜻해진다. 그래도 기온은 비숫해 서울에서 입는 옷들로 출장 가방을 꾸렸다. 시드니 도착하니 서울 날씨와 비슷해 마음이 놓였다. 시드니 지인이 함께 다니며 시드니에 피어나기 시작한 봄꽃을 설명해 준다. 벚꽃은 보이지 않아도 점차 온기가 돌기 시작함을 느낄 수 있다.

시드니 대표 부동산 랜드마크인 하버브리지, 오페라하우스에 모인 사람들은 반바지 차림에 조깅을 하며 봄맞이를 한다. 마침 찰스 3세가 방문해서 인지 불꽃놀이 등 도시가 무척 화려하다.


일정을 마치고 오후 늦게 시드니를 떠나 호주 남부 도시 멜버른으로 갔. 시드니와 멜버른의 기온은 많이 달랐다. 밤에 도착 후 공항 밖 공기는 우리나라 가을 같았다.

멜버른에서 일정은 오전 10시부터 미팅이 시작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 호텔을 나섰다. 걸어서 몇 블럭을 지나며 힐끗 멜버른 분위기도 보았는데 제법 날씨가 쌀쌀해 외투를 걸친 멜버른 사람들이 출근하기 바쁘다.

한낮의 멜버른은 꽤나 덥고 햇볕도 강했다. 오후 미팅 두 개를 소화한 뒤 저녁 장소로 걸어 이동하는데 다시 기온이 내려갔다. 비라도 오면 말 그래도 스산한 런던 날씨와 비슷했다.


또 하루의 멜버른 일정을 마치고 西호주의 首都 퍼스로 날아갔다. 오후 2시 일정을 고려해 멜버른에서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탔고 퍼스 도착시각은 11시 무렵이었다. 멜버른-퍼스 간 비행 중 비행기에서 제공하는 air show에 의하면 그저 호주의 동부에서 서부로 직선 이동이었다. 그런데 뜨겁고 건조한 공기가 맞이했고 마치 동남아 국가에 온 듯했다. 일정 대부분을 걸어 이동했는데 강한 햇볕과 더위로 금세 지쳤다.


이렇게 4일간 호주의 봄•여름•가을을 느끼게 되었다. 앞으로 호주와 사업이 있어 방문 기회가 많은데 그저 관광지 이상 알려지지 않은 호주에 대한 궁금한 점이 많았고 앞으로 지역연구 차원에서 친해지려 한다.

방법은 특별하지 않다. 호주 역사책은 거의 없거니와 인터넷, 신문만 찾아봐야 한다. 내 경험에 의하면, 지역에 대한 이해는 비교 대상이 있으면 접근이 빠르다. 거대한 국토와 신대륙으로서 미국과(특히 동부와 서부를 보며) 대비해 보고, 연방국 또는 식민 역사로서 영국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또 동남아에 인접한 선진국으로서 다양항 아시아인이 섞이어 있는 호주 내 아시안들 반대로 아시아의 호주에 대한 관계 등도 봐도 의미 있겠다.


마지막 방문지 퍼스는 미국의 LA 느낌이 물씬 났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건조한 날씨와 넓은 시야 그리고 바닷가 같은 짠내를 풍기는 스완강이 넓은 땅덩이를 자랑하는 듯했다. 넓은 스완강을 따라 형성된 공원을 달리고 산책하는 시민들을 보며 오히려 LA 보다 덜 복잡해 여유로움도 느꼈다. 가본 적은 없지만 퍼스의 유래도시인 스코틀랜드보다 그래 보였다.

<퍼스>


두 번째 방문 도시였던 멜버른, 시드니와 호주 내에서 경쟁을 한다고 하는데 최근 통계로 인구면에서 시드니를 앞섰다고 한다. 먼저 내게 드는 느낌은 계절 변화가 있어서 인지 멋있게 옷 잘 입는 시민들이 많아 보였다.


<멜버른>


시드니는 호주 제1의 도시답게 아침부터 활기가 넘친다. 킹스포드 공항 도착터미널은 매일 아침 도착하는 관광객으로 붐비고 시드니항에는 매일 대형 크루즈선이 수백 명의 관광객을 쏟아낸다. 위용을 뿜기보단 아름답다고 친근한 하버브리지와 오페라하우스를 보려고 오는 관광객들이다.

시드니에는 아시아계는 물론 여러 민족이 어우러져 스파게티 보울(bowl) 같다. 그런데 금융지역에 가면 영국계 호주인이 많고 학교, 상가에는 아시아계 그리고 우버를 부르면 인도, 중국계가 각자의 영역을 지키고 있다. 퍼스가 LA 같다면, 시드니는 뉴욕과 같은 국제도시로서의 모습이다. 또 미국이 동주에서 서부 개척으로 서진했 듯 호주도 동부에서 서부로 경제 영토를 확장해 나갔다.


<시드니>



영연방으로 호주의 국가원수가 영국왕이고 퍼스가 스코틀랜드의 도시에서 유래했듯 대부분의 시스템은 영국과 유사하다. 1788년 영국인의 호주 이후 1828년에 호주 전역이 영국 식민지가 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2023년 호주의 국민소득은 약 65,000달러 영국은 52,000달러로 현재 호주가 명목상 잘 살아 보인다.

호주는 국토 면적에서 세계 6위 즉, 4위인 미국과 5위인 브라질에 이어 넓다. 아니 광활하다. 그러나 약 90%는 거주지가 아닌 사막과 미개척지이다. 호주가 이렇다 할 산업 없이 높은 수준의 소득을 기록한 건 천연자원 때문 일 것이다. 영국의 금융자본 호주 자원개발에 적극 투자했고 호주 최대 철강회사인 BHP도 영국의 자본과 기술에 의해 돌아간다.

시민지와 영영방으로서 양국 관계가 200년을 넘었고 매우 밀접한 관계이지만 영국은 호주가 스스로 극복해야 할 문제이며 이는 호주의 정체성과도 직결되는 듯하다

호주 출장 일정 중 영국 찰스 3세가 시드니를 방문했고 많은 행사가 있었다. 호주 상원의원이 찰스 국왕 앞에서 "당신은 나의 왕이 아니다"라고 항의한 해프닝 기사도 보았다. 과거 식민지로서 대영제국의 번영과 그 확산의 최대 수혜국인 호주가 이제 영국을 넘어섰다고 생각하는 모습이기도 하고 현재 사는 세대는 영국과 호주는 다른 나라로 인식하는 지 오래여서 일 것이다.

마침, 올해 난 영국과 호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을 잘 하야겠지만 양국 간 비교도 나의 시야를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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