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의 3월 런던

느리게 걸으며 런던을 눈에 담다

by 레오

2023년 12월, 맡고 있던 업무로 영국 그리고 런던에 처음 갔었다. 음악을 좋아하는 내겐 관심이 있는 국가였지만 Pop 음악이 聖地임을 확인할 방법은 없다. 유럽에서도 관광지로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등이 떠 오르지 영국은 방문할 만한 요인은 별로 없었다. 지난 3월 17~22일 일정으로 런던을 다시 방문했다. 근 일 년 남짓한 기간에 네 번째 방문이다. 처음 두 번은 겨울이었는데 비를 맞았던 기억 밖에 없다. 우산을 사는 것도 아깝고 호텔에서 빌리는 것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발생해서 어떻게 할까 하는 불필요한 고민만 했었다. 이번 일정의 런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었다. 눈이 시릴 정도로 청량한 공기와 파란 하늘이 런던을 덮고 있었다.

내게 익숙한 출장은 현지에서 차량을 임차해 '편하게' 이동하는 것인데 런던 물가도 크게 올랐고 당시 국제행사 기간이어서 방문객이 많아 임차료도 매우 높아 이동은 런던 대중교통과 걷는 것으로 결정했다. 숙소에서 행사장 및 미팅이 있는 곳은 걸어서 약 20분 필요하지만 어쩔 수 없다.


걸어보니 古都 런던이 들어온다. 평소 걷는 속도가 빠른 내가 느리게 걷고 있음을 느낀다. 햇살도 눈부셨고 제대로 된 조명역할을 하여 金裝의 빅벤이 찬란한 위용을 자랑하고 의회,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반짝반짝 빛이 난다. 현지인들조차 포기했던 날씨가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런던 끝까지 펼쳐져 있다. 아직 난 묵직하진 않지만 코트를 걸치고 있는데 런던 사람들은 이미 반소매, 반바지 차림으로 도심에서 日光을 즐기며 걷는다.


20250318_084210.jpg
20250320_124350.jpg



내가 이용한 호텔이 빅벤, 트라팔가 광장, 내셔널갤러리, 코벤트 가든이 가까운 시내였는데, 대영 박물관 쪽으로 걷고 싶어졌다. 뮤지컬 도시답게 맘마미아, 티나 등의 간판도 화려했다. 15분간 걸어가며 눈에 들어온 골목에는 다양한 상점과 무뚝뚝하지만 눈이 가는 건물들이 보였다. 우산 들고 잔뜩 움츠리고 다닐 땐 몰랐는데 런던에는 크고 작은 공원들이 곳곳에 있다는 것도 비로소 알게 되었다. 날씨가 좋지 않을 때에도 공원을 즐기는 런던 시민들이 많을지인데 유난히 부러웠다.

바다에 햇빛이 반사되어 반짝이듯 구불구불한 템즈강의 햇빛 반사도 눈이 부셨다. 한강 너비의 반도 되지 않은 템즈강이지만 강가를 거닐거나 바닥을 공원 삼아 쉬는 시민들은 평화로워 보였다.


영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세계를 호령하던 최고의 국가였고 대륙별로 식민지를 거느린 제국이었다. 런던은 그 수도였다. 지금도 런던은 국제 금융, 교통,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클래시컬한 예술뿐만 아니라 모던한 또는 상업적인 요소가 다양하게 발달하고 있다. 지금은 미국 뉴욕이 과거의 런던의 역할을 맡고 있지만 이러한 런던의 역할은 과거에 비해 위축되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런던은 2000년 이상된 도시이어서 역사만큼 이나 환경, 범죄, 비대화, 대화재, 외국인 유입 등 여러 문제를 겪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 뉴욕과 마찬가지로 고난을 많이 받은 도시이다. 그래서 예술적 영감이 생기고 배경이 되는가 보다. '80일간의 세계일주' 시작도시이고 탐정물 코난, 셔록 홈즈 배경도시이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도시이면서, '피터팬'이 날아다니고 '해리포터'의 마법의 세계로 연결되는 도시이다. 런던의 골목골목마다 또는 건물마다 각각 사연이 있어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느리게 걷고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전 세계 교향악단을 빈필하모닉, 베를린필하모닉 그리고 뉴욕필하모닉이 삼분하고 있으나 탄탄한 연주 실력으로 유명한 BBC 심포니, 런던필, 런던심포니 그리고 로열필하모닉이 런던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템즈강변의 모조품 그림도 수준급인 것처럼 과거 유명화가들도 런던에서 전시회는 필요했겠다.

20250319_102126.jpg

과거의 영화에 비해 영국은 쇠락했다고 하나 런던은 건재하고 런던 시민들은 건강하다. 런던의 풍요로움을 즐기는 내 앞에 손을 꼭 잡고 산책하는 노부부가 내 걸음을 멈추게 한다. 앞모습을 보지 않아도 건강한 모습이겠다.

1742507112614.jpg


해가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해가 뜨지 않은 런던이 3월에는 파란 하늘로 덮여 한껏 세련된 모습으로 내 눈에 담겼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가장 추웠던 날, 북구 음악의 신년 음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