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와와도 간식 앞에선 꼬리를 흔든다.

by 포근한실공방

치와와처럼 멀어지는 법


현명한 사람은 관계를 정리할 때

굳이 끊어내지 않는다.


거창한 작별도, 끝맺음도 없이

그저 조금씩, 조용히 멀어진다.


마치 늘 위풍당당하게 짖던 치와와가

간식 앞에서는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조용히 꼬리를 흔들듯이.


치와와는 작지만 자존심이 강하고,

무언가를 마음에 두면 쉽게 잊지 않는다.



치와와는

작은 몸 안에 충성심과 고집, 애착과 질투가

빈틈없이 들어찬 강한 멕시코 강아지이다.


긴 털을 가진 장모와 단모 치와와로 나,


장모 치와와는 귀와 목, 꼬리에 부드럽고 풍성한 털이 자라는데, 단모 치와와보다 조금 더 차분하고 온화한 성격을 보인다.


나는 치와와가 조용하고 안정된 환경을 좋아하는 견종이라고 알고 있다.


외출보다는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는 것을 즐기고, 특정 보호자에게 깊은 애정을 보여주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다.


한집에 살아도 무조건 치와와에게 사랑받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치와와의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는

이유 없이 미움받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관계란,

언제나 예상처럼 흘러가진 않는다.


어떤 감정 앞에선 꼬리를 내리고,

어떤 타이밍 앞에선 꼬리를 흔든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와의 거리에서 너무 조급해하지 말아야 한다.


치와와처럼 용감하지만 예민하게,

멀어지고 가까워질 수 있어야 한다.


keyword
이전 04화조용한 심장의 이야기, 미니비숑과 폐동맥 협착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