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
긴 울음을 내지르며
눈썰매를 끄는 멋진 모습을 기대하며 허스키를 만난다면,
꽤 실망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냉장고 문을 열어 머리를 쑤욱 넣고 휴식을 즐기거나,
지구력이 떨어져
신나게 달리다가 집을 잃는
그런 허당스러운 모습이야말로
허스키의 진짜 모습이다.
늑대와 가까운 외형,
유난히 맑고 밝은 눈동자는
날카로운 편견을 만든다.
다른 개들과는 다른,
하늘을 품은듯한 신비한 눈빛
짙은 파랑, 옅은 하늘색, 회색, 심지어는 한쪽씩 색이 다른 오드아이까지—
그 눈빛은 마치 겨울 하늘 아래 얼어붙은 호수처럼 투명하고, 날카롭다.
허스키의 신비한 눈동자는 유전적 돌연변이 때문이다.
특히 ALX4 유전자의 특정 변이가 눈 색을 밝게 만든다.
이 유전자는 홍채의 색소 형성에 영향을 주며,
이로 인해 멜라닌이 적게 침착되면 파란 눈이나 오드아이가 나타나게 된다.
유럽인의 푸른 눈처럼,
허스키도 자연의 유전적 장난 속에서 특별한 눈을 갖게 된 것이다.
그의 눈동자에는 무언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깊이가 있다.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사람들은 평생 알지 못할,
숨겨진 허당
사랑스러운 허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