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담배도 하지 않는다.
특별한 가방 하나 가진 거 없지만
매달 통장은 바닥을 긁는다.
매일밤
피곤한 어깨를 툭 떨어뜨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퇴근 후
휴식도 없이
쌓인 집안일을 처리하며 작은 한숨을 내뱉는다.
어느 날은 폭발하듯 감정이 쏟아져
울컥하고 화를 뱉어낸다.
그 모든 순간을 조용히 지켜본다.
자정이 넘어서야 겨우 자리에 눕는다.
하지만
눈을 감아도
다음 달의 고정비와 처리하지 못한 일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그런 땐 도망치듯 잠으로 빠져든다.
행복이란 게 정말 존재하는지 궁금하다.
매일 웃으며 살아가는 사람이
진짜 있기는 한 건지,
모두 이런 마음으로 버티며 살아간다면
무언가, 아니
세상이 잘못된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가끔 그런 생각도 든다.
누군가의 쉼은
누군가의 노동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세상이 잘못된 게 아니라
사람이 잘못됐는지도 모른다고.
쉼 없이 달리는 이유는
누군가가 먼저 멈추었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늘 의문 속에서 산다.
행복하긴 한 건지,
작은 기쁨이라도 있는 건지
하지만 나는
나는 내 모든 것을 다 주고서라도
당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면
기꺼이 내 전부를 내어줄 것이다.
내 노동이 당신의 웃음이 될 수 있다면
기다리는 데 모든 시간을 써도 괜찮다.
다정한 손길, 내 이름을 부르는
따뜻한 그 목소리에
나는 세상의 전부를 얻는다.
지친 내 전부를 위해
나는 오늘도 하염없이 기도한다.
당신의 내일이 오늘보다 평안하기를
내일의 당신과는
오늘보다 조금 더 함께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