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거닐다 쇼윈도에 작은 발바닥들이 보였다.
두 발로 일어서 작은 발바닥을 보여주며 꼬리를 흔들고 있는 강아지,
몸을 웅크린 채 잠을 취하는 강아지.
그 눈빛을 마주하는 순간, 나는 문득 멈춰 섰다.
"같이 살아볼까?"라는 생각이 아주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마음에 스며들었다.
그날 밤 나는 '강아지를 키우기 전 준비할 것들'이라는 문장을 검색창에 써넣었다.
귀여움은 시작이지만, 함께 살아간다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생활공간부터 다시 보기
강아지와 함께 할 준비가 되어있는 걸까?
가장 먼저 집을 둘러봤다.
미끄러운 바닥엔 미끄럼 방지매트가 필요했고
바닥에 엉켜있는 전선은 모두 정리했다.
문이 열린 틈으로 뛰어 나갈까 봐 현관에 울타리를 설치했다.
가족과도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아프면 누가 돌봐줄 것인가,
누가 산책을 나갈지, 병원은 어떻게 갈지, 모두가 동의하고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
성별, 원하는 견종(크기, 색상, 털 빠짐 정도, 유전질환유무) 어디서 데려올 것인가,
상의해야 될 항목이 너무나 많았고
서로의 생각은 쉽게 좁혀지지 않기도 한다.
서로의 의견이 다르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반려동물 입양은 온 가족의 합의가 있어야 하니까
물건보다 먼저 챙겨야 할 마음가짐
정보를 찾아가며 깨달았다.
준비는 사료나 장난감보다 마음의 몫이 크다는 것을.
* 충분한 시간과 예산
* 정기적인 병원 방문과 예방접종, 중성화
* 입양이 아닌 ‘함께 살아가기’라는 관점에서 준비
* 외출과 여행의 제약을 감수
단순한 충동으로는 이 생명을 감당할 수 없다.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확인했다.
‘10년 뒤에도 나는 이 아이를 품고 있을 수 있을까?’
입양 전 준비할 것들 – 최소한의 리스트
방석, 배변 패드, 사료, 식기, 리드줄, 이동장
동물병원 위치 파악 및 첫 검진 예약
기본 예방접종 및 미용
등록 칩 삽입 및 펫보험 고려
물건은 리스트 작성 시에도 변동은 가득했다.
자견을 입양하면 리드줄, 케이지는 계속 교체해야 될 것이며,
성견을 입양한다면 방석은 어떨 걸로 해줘야 하지?
준비한 사료를 먹기 싫어하면 어쩌지?
식기는 쇠? 플라스틱? 도자기? 어떤 걸 골라야 할까? 고민은 끝이 없었다.
반려견 입양처별 특징
1 유기견 보호소 / 동물보호센터
* 민간 보호소 (카라, 동물자유연대, 비글구조네트워크 등)
* 지자체 위탁 보호소 (시·군·구 동물보호소) - 포인핸드
전국엔 다양한 유기동물 보호소가 존재한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곳과 민간운영으로 이루어지는 곳으로 나뉘며
국가에서 운영하는 보호시설에 있는 반려동물은
'포인핸드' 어플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보호소의 경우 봉사활동이나 사전방문등으로 아이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 수 있고
성견분양의 경우 성격, 크기, 유전질환 유무를 미리 알 수 있다.
지인의 집에서 태어난 강아지를 입양
지역 커뮤니티, SNS, 카페 등
같은 지역 내에서 분양받는다면 정기적 만남, 연락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고 충분히 부모견과 지내다 분리가 되는 거라
사회화 훈련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았다.
가정분양이라고 속여 분양을 하는 업체 일 수도 있다.
3. 전문 브리더 / 반려동물 분양업체
*KC 공인 브리더(대한켄넬클럽 등록)
*펫숍
*온라인 분양 플랫폼
원하는 품종견을 아기강아지부터 입양 가능 하다.
하지만 상업성 분양으로 윤리 문제 존재하며,
번식장에서 무분별한 임신으로 태어나 관리가 되지 않고 경매장으로 넘어오기 때문에
이빨도 다 나지 않은 채 (3개월 이전) 분양판매 되기도 하며
파보, 코로나, 곰팡이 피부병 등 전염질환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성견일 때 크기와 성격을 전혀 예측할 수 없고,
(대부분 2~3kg이라고 설명하지만 사료를 정량보다 적게 주라고 설명하였다.)
과도한 분양비 또는 펫보험 (연계병원 접종, 패키지) 가입을 권유하였다.
연계병원 패키지 결제를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이유
- 집에서 거리가 멀거나 불필요한 항목이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어도 제외하고 결제가 불가능하다.
- 2차 병원 진료 필요시 곤란한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 환불이 힘들다.
- 전염질환이 발생할 경우 정확한 정보를 듣기 힘들기도 하다.
4.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
https://www.animal.go.kr/front/index.do
국가 공공보호소
국가를 위해 고생한 은퇴견들의 분양정보를 제공한다.
훈련견도 만나 볼 수 있다.
책임은 하루하루의 실천으로만 채워간다.
쇼윈도에서 처음 마주했던 그 눈빛은 여전히 내 하루 속에 있다.
하지만 나는 펫샾에서 생명을 맞이하지 않았다.
약간의 희생이 더 큰 행복임을 알지만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쉽게 추천할 수 없는 이유는
생각과 가치관이 다르면 사육환경 역시 달라지기 때문이다.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그저 귀여워서, 외로워서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길 바라며
잘못된 선택으로 고통받는 동물이 생기질 않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