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을 놓치지 않는 ITX-마음

오늘은 친구 딸의 결혼식에 가는 길입니다.

by 해답은 내안에
친구 딸 결혼식에 가는 길.
함께 고등학교를 다니며 웃고 떠들던 친구는 이제 세상에 없다. 그 오랜 부재가 남긴 빈자리를 곱씹으며, 나는 묘하게 느린 듯 또 알맞은 듯한 이 열차의 리듬에 몸을 싣고 있다.

아침에 집 앞에서 70-3번 버스를 타고 경방타임스퀘어에 내려 잠깐 걸어 영등포역에 도착했습니다. 10시 7분 ITX-마음 열차를 타니 서대전역 도착 예정 시각은 11시 53분.

영등포역 승강장

서대전역에서 내려 12분 정도 걸으면 오룡역이 나오고, 거기서 601번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등기국 앞에 내릴 수 있습니다. 거기서 조금만 걸으면 오늘의 예식장, 라도무스아트센터가 보입니다.

ITX-마음 2호 차

예식은 오후 2시 시작이라, 열차 속도만큼이나 여유롭게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중간에 거리 구경도 하고, 발걸음을 조금 늦춰보려 합니다.


늘 타던 KTX 대신 오늘은 ITX-마음을 택했습니다. KTX는 시속 300km 가까운 속도로 달려 금세 도착하지만, 풍경은 눈길을 줄 새도 없이 스쳐 지나가 버리죠.


반면 ITX-마음은 시속 180km 정도라 창밖 풍경을 충분히 바라볼 수 있습니다. 작은 마을과 벼가 익어가는 들판, 산자락이 차례로 스쳐 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도 차분해집니다.

벼 익어가는 가을 들녘

빠른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지금 제 삶의 속도처럼, ITX-마음의 속도는 딱 알맞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여유 있게, 풍경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는 길. 오늘의 여정도 그런 기분으로 제2인생을 채워가려 합니다.


� 오늘의 여정 경로

집 앞 → 70-3번 버스 → 영등포역 → ITX-마음(10:07 출발) → 서대전역(11:53 도착) → 도보 12분 → 오룡역 → 601번 버스 30분 → 라도무스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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