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뱅이 재봉틀 서랍 속 손목시계
손목을 놓친 지 언제일까
행성을 돌고 돌다 길에 갇혀
시침도 초침도 시간이 다 먹어버렸다
째깍째깍 시간과 분으로 조합했던 하루들
조각조각 이어 붙인 25시
치열했던 어머니 시간이다
이제 멈춰버린 심장
맥박 뛰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시간이 빠져나간 빈 몸
시계를 풀어놓으며
고단했던 시간도 함께 풀어 놓았다
심장이 멎은 손목시계 시침은
오래전 오후 6시에 서 있다
어머니는
이제 저 시간도 다 벗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