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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숙 Oct 18. 2023

엄마의 실로 짠 컵받침을 카페에서 판매하다

엄마가 짠 컵받침의 판매

'털실로 짠 이 컵받침 얼마예요'?

'손으로 짜서 귀한 물건이네요'!

'할머니가 짠 거예요'?


엄마가 짠 컵받침을 카페에서 팔았다.

좋은 반응으로 꽤 많이 팔았다.




우리 엄마는 옛날부터 솜씨가 좋았다.

엄마는 그냥 가만히 앉아 있는 적이 없었다.

늘 -

무엇인가를 하셨다.

이제 80이 넘어서 몸의 동작이 조금 느려지셨지만 항상 무엇인가를 하신다.


얼마 전에는 집에 있는 털실들을 모아서 작은 컵받침을 짜기 시작하셨다.

한 가지 색으로 짠 컵받침.

여러 가지 색을 배색하여 짠 컵받침.

몇 개를 완성하여 나에게 주어서 집에서 컵받침으로 사용하였다.


성수동에서 갤러리카페를 하는 동생부부가 엄마가 짠 컵받침을 보더니 감탄을 하였다

'어머니'!

'이 컵받침을 우리 카페에서 팔면 반응이 좋을 것 같아요'!.

'예쁘게 짜서 저희에게 주시면 카페에서 팔께요'!


엄마는 서툴게 짠걸 어떻게 파냐고 하시면서 살짝 웃으셨다.

그리고 열심히 털실로 예쁘게 컵받침을 짜기 시작하셨다.

여러 개를 동생부부에게 주면서 하시는 말씀!

'안 팔리면 그냥 가지고 와도 된다'


동생부부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갤러리 카페에 엄마가 짠 털실 컵받침에 상표를 부착하고 컵받침에 대한 설명을 써 놓았다.

 


HOME - MADE

Grandma

TeaCoaster

할미코스터 4,500원

코로나로 집에서 심심한 시간을 보내던 할머니가 손수 뜬  티 코스터



생각보다 관심을 보이는 손님들이 많이 있었고 실제로 물품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동생부부가 처음 한 달 동안 판매한 것이 30개이어서 30개 X 4,500 원 = 135,000원을 판매하였는데 세금 부분을 제외하고 엄마에게 100,000원을 주었다.

그다음 달은 42개를 판매하여 42개  X 4,500 원 =  189,000원을 판매하였다.

세금 부분을 제외하고 엄마에게 130,000만 원을 드렸다.


엄마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눈이 더 총총해져서 열심히 털실로 컵받침을 제작하셨다.

컵받침을 짤수록 더 세련되지고 배색도 더 발전하였다.

우리 집에도 상당한 수의 컵받침이 왔다.

엄마의 솜씨가 수입도 되고 취미도 되어서 너무도 좋았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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