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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숙 Nov 15. 2023

인도를 여행해 보자!

공항에서 내리니 캐리어가 없다.

내 캐리어 어디 갔지?

내 캐리어는 없고 비슷한 캐리어가 하나 남아있네?

인도여행 동안 입고 있는 이 옷만 입고 다녀야 하나?


오랜 전부터 계획하고 있던 인도를 여행하기로 하고 여행사에 패키지 상품을 검색하다가 우리 계획에 맞는 단체여행을 찾아서 신청하였다.

인도여행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우리는 인도여행을 더 나이 들어 다리가 부실해지기 전에 떠나기로 하였다.

북인도 9일 여행을 시작하면서 여름, 가을, 겨울 옷과 여러 가지 여행 용품을 큰 캐리어 1개, 작은 캐리어 1개에 넣고 아시아나항공으로 델리에 도착하였다.




약 9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공항을 나오는 첫 번째 관문은 비자를 만드는 것이었다.

인도비자를 만드는데 한 시간가량이 걸렸다.

긴 비행시간과 비자 만드는 시간이 길어지니 지치기 시작하였다.

두 개의 도장을 꼭 받으라는 안내에 따라 두 개 도장을 확인하고 캐리어를 찾으러 갔다.


큰 캐리어는 나왔는데 작은 캐리어가 나오지 않았다.

계속 기다리는데 모두가 캐리어를 찾아가고 내 거랑 비슷한 캐리어 하나가 남아있었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캐리어를 다른 사람이 잘못 가져갔나?

헉 -

진짜다 -


내 것과 비슷한 캐리어가 남아있었는데 다행히 캐리어 위에 주소, 이름, 전화번호, 여행사표까지 달려있었다.

인도 델리 항사 직원들이 6명이 와서 서로가 서툰 영어로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손짓과 발짓으로 상황을 서로가 이해하고 이리저리 궁리를 하기 시작하였다.

내가 일단 전화를 하였는데 받지 않는다.

메시지로 사진을 찍어서 보냈는데 답변이 없다.


공항 밖에서는 나와 함께 온 단체 관광객 일행 15명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텐데 식은땀이 났다.

이내용을 밖에 있는 가이드에게 간신히 연락을 해서 가방의 주인이 다른 여행사에서 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고 캐리어를 잘못 가지고 간 것을 드디어 알았다.


가이드가 내 캐리어를 우리 호텔로 가지고 온다고 하였으니 남아있는 캐리어를 들고 나오라고 하였다.

델리공항직원에게 손짓, 발짓하였는데 못 나간다고 한다.


가이드와 직원이 실랑이를 하고 설득을 하여 남은 캐리어를 들고 공항밖으로 나왔다.

우리 일행 15명이 지쳐서 의자에 앉아있었고 나도 지쳤다.

그래도 전체 일행들에게 내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호텔로 들어왔다.

내 캐리어가 먼저 와 있었다.

너무도 반가웠다.

지금 입고 있는 옷으로 9일을 계속 입을 줄 알았는데 내 캐리어를 찾아서 다행이었다.


이 소동으로 우리 일행은 나를 모두 알게 되었다.

참으로 쑥스러운 일이다.

너무도 상대방이 원망스러웠지만 메시지로 '죄송합니다' 한 단어 왔고 상대방 여행사 가이드가 대신 사과하고 캐리어를 가지고 갔다.

나의 인도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9일간의 인도 여행을 끝내고 와서 처음에 한일은 내 캐리어에 스티커를 붙이는 일이었다.

쿠팡에 보니  이런 일이 자주 있는지 캐리어에 붙이는 캐릭터를 꽤 여러 가지 팔고 있었다.

50장 한 세트를 구입하여 캐리어 위와 옆면에 붙였다.

다음에는 절대 내 캐리어를 다른 사람이 가져가게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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