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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숙 Nov 27. 2023

델리의 거대한 붉은 승전탑 꾸뜹 미나르

"빛나는 탑" 꾸뜹 미나르와 폐허가 된 유적지 풍경

"붉은 거대한 탑이 무척이나 아름다워요!"

"빛나는 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승전탑이래요!"

"주변의 폐허는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아름다워요!"




델리공항에서 내린 후 가장 놀란 것은 뿌연 미세먼지와 공해였다.

세계에서 공기 안 좋은 도시의 랭킹 1,2위를 다투는 대표적인 곳이라고 한다.

이렇게 공기가 안 좋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마스크를 달랑 한 개 가지고 왔는데 여행하는 동안 아껴 써야 했다.    

  



델리 여행에서 처음으로 간 곳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꾸뜹 미나르이다.

델리에 있는 꾸뜹 미나르의 장엄함과 아름다움에 놀랐다.

여행에서의 기쁨 중에 하나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좋은 것을 보게 되면 너무도 황홀한 순간이 있는데 꾸뜹 미나르가 바로 그것이었다.      



꾸룹 미나르는 최초의 무슬림 군주 쿠투부딘 아이바크 술탄이  인도 마지막 왕조를 함락시키고 주변 힌두교 사원을 파괴하여 그 석재를 이용하여 세운 승전 기념탑이다.

벽돌로 만든 미나레트 중에는 세계 최고의 건축물이라고 한다.

'미나르'란 미나레트에서 온 말로 탑이라는 뜻이다.    

 

인도는 입장료가 외국인과 인도인과의 차이가 너무도 심하게 많이 났는데

도인은 10루피이고 외국인은 250루피라고 한다.

관광지 가는 곳마다 입장료의 차이가 거의 20-30배였다.     

  

꾸뜹 미나르는 높이가 72.5m이고 탑 안에는 나선형의 계단이 있어 꼭대기 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과거에 이곳을 관람을 하다가 압사를 당하는 일이 발생하여 지금은 공개되지 않는다고 한다.     

최초로 인도를 침략해 왔던 이슬람교도는 아프가니스탄의 가즈니에 있던 마흐무드이다.

그는 1001년부터 1030년까지 17회에 걸쳐 인도를 침략해

수많은 노예와 금은보화, 코끼리들을 약탈했다고 한다.

인도에 정착해 이슬람 왕조를 세운 무함마드가 델리를 약탈하고 돌아가면서

정복지를 다스리도록 위임한 쿠투부딘 아이바크였다고 한다.     


그는 델리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왕조를 구축했는데

술탄이라는 칭호를 사용했기 때문에 술탄 왕조라 하기도 하고

그가 노예였기 때문에 노예 왕조라 부르기도 한다.      

    

‘빛나는 탑’을 의미하는 꾸뜹 미나르는

쿠투부딘 아이바크가 이교도 힌두 땅에서

이슬람의 승리를 기념하여 1193년 착공해서

그의 후계자가 완공한 승전탑이다.     


인도의 건축물에 많이 사용된 붉은색 사암으로 건축된 이 아름다운 탑은

섬세하게 장식된 4개의 발코니 층에 의해 분리되면서

점점 좁혀져 올라가 14.4m이던 바닥 지름이

꼭대기에서는 2.7m로 줄어든다고 한다.

높이가 72.5m, 기단지름 약 15m, 상층부는 약 3m.     

이곳의 주인공 '꾸뜹 미나르'는 현존하는 벽돌탑 중 세계 최고의 높이라고 한다.

탑을 중심으로 주변에는 붉은 사암으로 만든 이슬람 사원의 흔적이  엄청나게 많다.

많이 훼손되어 있는 것이 안타깝기는 했지만 붉은 승전탑과 주변의 폐허가 된 유적들은 한 편의 영화의 배경을 보는 것 같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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