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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25년 지기 미모독수리들의 경주여행

직장동료에서 우정을ㅈ나누는 살의 동반자

by 오미숙


우리들을 미모독수리라고 부른다.

40대 정말로 열심히 살을 때 우리들은 같은 학교에 근무했었다.

열심히 배우고 ㅡ

열심히 가르치고 ㅡ

열심히 자녀들을 키우고 ㅡ

모든 것에 열심히 살 때 같이 근무하였다.

40대 시기에 나이 차이가 조금 있어서 우리는 나이에 따라 첫째, 둘째, 셋째, 넷째, 다섯째로 부르기로 하였다.

큰언니와 다섯째는 8살 정도 나이 차이가 난다.


학교를 옮겨서 각기 다른 곳에 근무하게 되면서 우리들의 모임을 하게 되었다.

다섯 명이니까 미모독수리로 이름도 지었다.

살아가는 패턴도 비슷하고 관심사도 비슷하여 만나면 얘기할 것도 많고 정보도 교환하고 여행도 다닌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 우리는 60대가 되었고 막내를 빼고 네 명은 퇴직을 하였다.

퇴직하면 맘껏 여행하고 놀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자녀들이 결혼을 하고 할머니가 되었다.

이제는 모이면 손자 손녀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다.


우리들은 회비를 모아 식사를 하고 여행을 한다.

8월 15일과 16일에 관광버스를 타고 경주와 포항을 여행하기로 하였다.

옛날에 학생들을 데리고 수학여행을 갔던 곳을 할머니가 되어 미술관과 유적지를 둘러보기로 하였다.

막내는 이번여행에 함께하지 못하고 네 명이 경주와 포항을 여행하였다.

버스 파트너와 호텔방 파트너를 결정할 태는 뽑기를 하여 정했다.


경주여행에서 솔거미술관과 오아르미술관의 작품을 감상하고 밤에는 동궁과 월지의 야경을 감상하여 연못을 돌았다.

과거에 왔을 때 썰렁했던 분위기는 없어지고 화려한 신라시대의 별궁으로 탈바꿈하여 많은 사람들이 관광을 하니 마음이 흐뭇하였다.

연못에 비친 별궁이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환상적인 느낌을 주었다.


신라시대 능뷰인 오아르 미술관과 카페는 과거와 현대의 조화를 보여주는 좋은 건축이었다.

통창을 통해 보이는 초록빛 능이 마치 조형울 같았다

능뷰로 미술품을 감상하고 음료수를 마시니 이 또한 특색 있고 재미았었다

능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놀이도 하였다.


천마총도 많이 바뀌었다.

체계적으로 전시되어 있었고 미디어 효과를 주어 이해도를 높이고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열심히 우리나라 문화재를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였다.

우리도 천마도와 신라시대 유물에 대하여 다시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다.


제비 폽기로 호텔 파트너를 정하고 옛날얘기를 하며 소녀가 된 느낌의 밤을 보냈다.

부지런한 언니 두 명은 5시에 일어나서 경주바다의 일출을 보고 쪼금 젊은 셋 채와 넷째는 달콤하게 늦잠을 자고 두 언니가 찍어서 보내준 멋진 일출의 모습을 사진으로 감상하였다.


경주에서 하루를 보내고 포항으로 이동하였다.

최근에 만들어진 스페이스 워크를 걸으며 시원함과 동시에 무서웠다.

바다뷰와 높은 하늘 사이에 있는 스페이스워크는 포스코가 제작하여 포항시에 기증하였다고 한다.

철로 만든 우아한 곡선과 하늘과 바다의 조화는 철의 도시 포항을 상징한다고 한다.

철 난간을 잡고 철계단을 올라가는데 바람이 살짝 불어 겁이 나기도 하였다.

하늘을 걷는 계단 같았다.

25년 우정을 가진 우리들의 여행은 잊지 못할 추억을 하나 더 만들었다.

이제는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면셔 손자의 재롱에 새로운 삶의 재미를 느끼며 살아간다.

함께 나이 들어가고 함 웃는 세월이 계속되기를 기원한다.


삶의 세월처럼 마음도 깊어지고 넓어지며 서로를 배려하며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모습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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