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함께한 친구들과의 여행이야기
우리들은 81학번으로 화투에서 9로 가보를 이야기하는 재수 좋은 가보 학번이다.
대학생들이 데모를 많이 하던 시기에 입학하였다.
1980년ㆍ1981년에는 대학생들의 데모가 엄청 심했던 시절이다.
81년도에 대학교에 입학하고 친한 친구 따라 서예회에 들어깄다.
나는 서예를 전혀 몰랐고 관심이 없었는데 친구가 나를 끌고 가서 둘이 가입을 하였다.
당시 서예회 서클 룸이 의대 건물 1층에 있어서 서클룸에는 묵향과 알코올냄새가 섞여서 나곤 하였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10일씩 도단위의 명산을 다니며 탁본을 뜨기도 하였다.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따라 등산을 하고 산에서 밥 해 먹고 절에서 자면서 했던 강원도 탑본여행은 잊히지 않는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우리들은 졸업을 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였다.
통신사ㆍ교사ㆍ회사원ㆍ언론사 등에서
열심히 일하면서도 가끔 만나서 사는 이야기들을 하며 성장을 함께하고 인생을 함께 살아갔다.
나이가 들어서는 자녀들의 결혼식과 부모님의 장례식에서 자주 만나기도 하였다.
그리고 가끔 여행을 한다.
2025년 올해는 강화 석모도 여행을 하였다.
석모도휴양림 숲 속의 집에 숙소를 정하였다.
새소리와 물소리가 나는 공기가 아주 좋은 아름다운 곳이다
새소리를 들으며 맥주를 마시며 사는 이야기를 하는데 마음이 참으로 편안했다.
오랜 친구의 편안함과 동지애가 느껴졌다.
석모도에 있는 보문사에 올랐다.
강화바다가 잘 내려다보이는 좋은 자리에 있는 사찰이다.
우리나라의 4대 해수관음성지이다.
기도발이 좋아서 기도하면 잘 듣는다고 하는 곳이다.
극락보전 옆으로 420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눈썹바위 아래에 마애불이 있다.
올라가는 길이 쉽지 않아서 걷기 힘든 친구들은 사찰에서 있고 힘이 되는 친구들은 마애불까지 올라갔다.
예전에는 모두 갔을 텐데 이제는 못 올라가는 친구들이 몇 명 있었다.
나는 열심히 걸어서 마애불까지 올라갔다
계단 양쪽으로는 등이 화려하게 달려있고 태양빛은 뜨거워서 헉헉 거리며 올라갔다
계단을 계속 오르니 눈썹바위 아래에 있는 바위에 조각을 한 마애불이 보였다.
보문사의 최고 높은 위치에 있는 불상이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강화바다가 더 멋있게 보인다.
이곳에서의 기도가 효음이 좋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절하며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제는 ㅡ
정성을 다해 기원하고 절하는 모습을 보면 왠지 마음이 울컥하다.
저 사람들이 정말로 진심을 다해 기도하는구나가 느껴진다.
함께 올라온 친구들도 진심으로 기도들을 하였다.
아 ㅡ
가슴이 찡해 온다
마애불 앞에서 가족들과 친구들의 건강과 만사형통을 빌었다.
이제는 가는 곳마다 정성을 다해 소원을 빈다.
건강과 행복을 주십사 하고 간절하게 빌었다.
해 질 녘에 민머루해변에 갔다.
멋진 일몰을 보기 위해서 이다.
6시 30분에 일몰이 된다고 하는데 6시에 갔는데 많은 사람들이 일몰을 보기 위해 해변에서 여유 있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도 돗자리를 펴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일몰 감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