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개성대로 성장하는 두 손자
가족생일 점심을 하기 위해 고급진 중식당에 우리 가족 여덟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두 손자가 돌이 지나니 이제는 식당에서 모여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도 보채고 울고 웃고 하는 감정의 기복이 심하지만 식당의 아가 의자에 앉아 각자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둘 다 걸을 수 있어서 걷는 걸음을 보는 소소한 행복도 느낀다.
두 손자의 생김은 전혀 다르다.
외모의 공통점이 없다.
큰손자는 며느리를 닮았다.
둘째 손자는 사위를 닮았다.
아들과 딸의 모습은 보이지 않으니 외모가 전혀 다르다.
성격도 다르다.
첫째 손자는 점잖은 편이다.
덜 움직이고 책 읽는 시늉을 하고 조용한 편이다.
둘째 손자는 가만히 있지 않는다.
늘 신이 나있고 항상 움직인다
두 손자를 식당 앞에 있는 큰 트리 앞에 세워놓고 사진을 찍고 싶었다.
첫째 손자는 트리옆에 예쁘게 서있는데 둘째 손자는 계속 움직이고 돌아다녀서 결국 둘의 사진을 찍지 못했다.
남편이 두 손자를 양팔에 앉고 사진을 찍었다.
드디어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남편이 팔의 힘이 아직은 살아 있나 보다.
왼팔에 안은 천재 손자는 10킬로이고 오른팔에 안은 둘째 손자는 12킬로이다.
5개월 늦게 태어난 둘째 손자가 2킬로 더 나간다.
사진을 보니 12킬로 나가는 둘째 손자가 더 무거워서 오른팔이 더 아래로 내려가 있다
전혀 다른 외모와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손자가 크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본다는 것은 엄청난 행복이다.
늘 ㅡ
오늘처럼 작은 행복이 이어지는 날들만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