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알코올 중독자

100일 글쓰기(곰사람프로젝트)-9일 차

by 은혜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이면 새벽부터 일어나 우리 집 대문 앞부터 시작해서 동네 눈을 다 치우던 아버지가 생각난다. 집에 들어오실 때면 온몸에 땀이 범벅이 되어 있었다. 엄마는 집안일을 그렇게 열심히 하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오죽했으면 아버지 돌아가시고 난 후, 동네 사람들이 눈 치워주던 아버지를 그리워했을까. 내 아버지는 워낙 천성이 부지런한 분이었다.


“법 없이도 살 사람이야” 주위 사람들은 내 아버지한테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해주셨다. 영화 웰컴투 동막골에 나오는 시골 사람들처럼 세상 순박하고 선한 분이셨다. 그런데 술만 드시면 ‘사나운 개’로 변신하는 건 우리 가족만 아는 비밀이다. 그놈의 술이 원수다.


중독치료로 유명한 분이 하신 말이 있다. “마약은 감옥에 가야 끝나고, 알코올은 입원해야 끝나고, 도박은 죽어야 끝난다” 알코올중독은 혼자 힘으로 끝낼 수 없는 일종의 병이다.


우리 가족도 알코올중독에 대해서 무지했다. 본인의 의지 문제라고만 생각했다. 대부분의 알코올중독자 들도 본인이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술을 끊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알코올중독은 본인이 중독임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그 치료가 시작된다.


관심을 갖고 보면 A·A [Alcholics Anonymous의 약자로 <익명의 알코올중독자>] 자조 모임이 꽤 많이 있다. 중독상담 수업 때 실습차 동네 가까운 곳 A.A모임을 찾은 적이 있다. 생각보다 30대 전후반의 젊은 여성들이 제법 많아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여기 모인 사람들이 술을 먹은 모습을 보이기 전에는 알코올중독이라고 믿기 어려울 것 같았다.


아마도 나는 알코올중독 하면 우리 아버지 같은 나이대일 거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A.A와 같은 정규적인 모임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것 같다.


-A.A(익명의 알코올중독자) 홈피에 나와 있는 전문을 옮겨왔다-


A.A. 는 멤버들의 공동 문제를 해결하고 다른 사람들이 알코올중독으로부터 회복되도록 그들을 돕기 위해 서로 간의 경험과 힘과 희망을 함께 나누는 남녀들의 공동체(Fellowship)입니다.


술을 끊겠다는 열망이 A.A. 의 멤버가 되기 위한 유일한 조건입니다. A.A. 는 멤버에게는 가입비나 사례금이 필요치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기부금으로 자립하고 있습니다. A.A. 는 어떠한 종교나 종파, 정치나 조직 혹은 학회와도 동맹을 맺고 있지 않으며 어떤 논쟁에도 관여하고 싶지 않습니다. 또 어떤 주장에 찬성하지도 않고, 반대하지도 않습니다. 우리의 근본 목적은 술을 마시지 않고, 다른 알코올중독자들이 술을 끊도록 돕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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