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본능

100일 글쓰기(곰사람 프로젝트)-20일 차

by 은혜

직장에 다니는 아들이, 오늘부터 명절까지 휴가라고 한다. 나는 아이들이 집에서 쉰다고 하면 우선 든든하게 먹여서 다시 학교나 직장으로 보내야 한다는 마음이 든다.


결국 나도, 많이 못 먹여서 안달 난 우리 엄마를 닮았다. 우리 엄마는 나만 보면 늘 얼굴이 안 됐다고 했는데, 나도 아이들을 보면 그런 마음이다.그래서 점심식사 후 함께 가서 장을 보기로 했다.


아들은 운전을 시작한 지 2개월 정도 되는 초보 운전사임에도 제법 안정감 있게 운전을 잘한다. 아들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어른스럽고 대견한 마음이 든다


딸도 기분이 좋은지 뒷좌석에서 조잘조잘 대며 이야기를 한다. 기분 좋은 외출을 마치고 장바구니도 가득 채워 집에 돌아왔다.





'경직된 자세와 꽉 쥔 손'카톡으로 딸이 내게 보낸 사진과 문자다. 나는 사진을 보자마자 웃음이 터졌다. 뒷좌석에 앉은 딸이, 조수석에 앉은 내 뒷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보냈다.


초보 운전인 아들 옆에서, 손잡이를 필사적으로 꽉 쥐고 있는 내 모습이다."나는 지금 많이 불안해"를 온몸으로 말하고 있다.


때론 말로 하는 언어적인 표현보다 몸짓, 행동, 표정등 비언어적 표현이 더 솔직하고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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