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글쓰기(곰사람 프로젝트)-44일 차
"글이 많이 매끄러워졌어"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촌 오빠가 브런치 스토리에 올린 요즘 내 글을 읽고 해준 피드백이다.
"진짜? 그래? 내 글력이 좀 늘었나?"
1월 2일부터 100일 글쓰기 곰사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오늘은 100일 글쓰기 44일 차다. 44일 차 만에 벌써 변화가 생긴 걸까? 의구심을 잔뜩 품고 1일 차 글부터 다시 읽었다. 아... 중언부언, 어색한 문장들이 눈에 들어온다.
독자분들이 별로 궁금하지도, 알고 싶지도 않은 불필요한 말을 많이 쓴 부분도 보인다. 내가 평소 불필요한 말을 쓸 때 없이 많이 하고 사는 게 아닐까? 나 자신을 뒤돌아 보게 한다. 1일 차 글부터 다시 다듬으며, '앞으로 다듬고 정리해서 말을 해야겠다' 다짐도 해본다.
처음 1일 차부터는 설렘 비슷한 기분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 매일 한편을 써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꾸역꾸역 노트북을 켜고 자판을 두드렸다. 40일 즈음부터는 슬슬 꾀가 나기 시작했다. 참 적절한 시기에 사촌 오빠의 긍정적 피드백이 마음을 다잡게 한다.
"하고 싶은 말을 쓰는 게 아니라, 들려주고 싶은 말을 글로 쓰는 것이다"
500만 부 베스트셀러 작가 유홍준 교수님이 글쓰기 강의에서 한 말이다. 사실 큰 차이를 모르겠다. 그 차이를 깨달으면 나도 베스트셀러 작가 근처라도 가는 걸까?
"선생님 글 읽으면 예전 가족 생각나서 좋아요. 만두 글 보고 울컥!"
100일 글쓰기를 하는 동안 지인 한 분이 내게 카톡을 전했다. 앞으로 글을 쓸 때, 지인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을 글로 쓴다는 마음으로 써봐야겠다.
"글쓰기는 가장 외로운 예술이다" <작가의 신념, 조이스 캐럴 오츠>
지금까지 꾸역꾸역 글을 쓰게 된 것은, 브런치 스토리 작가님들과 함께 한 덕분이다. 함께라서 덜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