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글쓰기 (곰사람 프로젝트) -56일 차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그 '아주 적은 이유'를 하나하나 소중하게 단련하는 일뿐이다. 매일 달린다는 것은 나에게 생명선과 같은 것으로, 바쁘다는 핑계로 인해 건너뛰거나 그만둘 수는 없다. 만약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달리는 연습을 중지한다면 틀림없이 평생 동안 달릴 수 없게 되어버릴 것이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나는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청계산을 거의 매일 아침마다 가곤 했다. 그 시작은 코로나가 유행한 2020년 무렵부터였다. 집 현관문에서 출발해서 다시 집 현관문에 도착하면 1시간가량이 소요된다. 산이라는 환경 덕에 한겨울에는 춥고 미끄러워서 잠깐 쉬어 가곤 한다.
올 겨울은 낙상까지 하면서 쉬어가는 기간이 더 길어졌다. 어느 순간부터 일상의 리듬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함을 느낀다. 한파가 물러가고 따뜻한 날씨가 시작된다는 일기예보를 들으며 다시 청계산에 가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가서 인지, 호흡도 가쁘고 속도도 느려졌다.
아침에 청계산을 다녀오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며 다시 일상의 리듬을 찾아야겠다. 6킬로씩이나 불어난 체중도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