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은 시간을 파는 직업이다.

시간을 팔래? 능력을 팔래?

by 고인물

'평생직장'

나의 아버지 세대에서는 '평생직장'이 너무나 당연한 삶의 형태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 시대가 되었고, 나는 지금의 변화된 모습이 더 건강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평생직장이라니, 말은 그럴싸하지만, 조선시대 양반집 머슴과 크게 다를 게 있을까? 물론 재산을 가질 수 있고 따로 살아간다는 차이는 있지만, 인생의 주도권을 직장에 맡긴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지금이 더 건강한 방향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직장인으로서 인생의 대부분을 살아간다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나의 개인적인 의견인다. 직장인으로서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그리고 그 선택도 좋을 수도 있다. 그래도 내 주관에 따라 내가 생각한 인생을 살아보려면 '평생직장'이란 그 삶의 벽일 수 있다.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 대학교 4년-총 16년을 공부하고 나서 직장인이 되는 것이 과연 내가 원하는 삶인가? 이 질문에 정답은 없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가치관이 있으니까. 하지만 만약 내가 원하지도 않는 직종의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16년을 투자하고, 그 이후에도 평생을 그 삶에 묶여 산다면?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내 인생의 20%를 그런 삶에 쏟아붓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삶을 원하지 않는다.

이 사실을 나는 직장생활 20년 만에 까달았다. 누군가는 나보다 일찍 깨달았을 것이고, 누군가는 아직 모를 수도 있따. 알면서도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도 많다. 결국 대부분은 다시 '월급'쟁이라는 결론으로 돌아간다.


도대체 월급이 무엇이기에, 왜 결국 월급으로 귀결되는 걸까?

월급은 내가 한 달 동안 회사에 제고한 노력의 대가다. 그렇다고, 당신은 어떤 노력을 회사에 주고 그 대가를 받고 있는가? "영업을 해서 계약을 따냈다.", "개발자로서 제품을 만들었다." 이런 식으로 회사가 돈을 버는데 기여했으니 돈을 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묻고 싶다.

그 역할 당신이 아니면 안 되는 일인가? 꼭 당신이어야만 가능한 일인가?

만약 당신이 "YES!"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 당신은 지금 회사에 '능력'을 판매하고 있는 사람이다. 반면, "NO"라고 생각된다면, 당신은 지금 자신의 '시간'을 회사에 판매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보자. 대한민국 직장인 중에 '내가 없으면 회사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마도 90% 이상은 시간을 판매하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10%의 '능력'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기획가 된다면 언젠든 고용주가 되기를 꿈꾼다.

나 역시 내 능력보다는 시간을 파는 직장인 중 하나다. 그렇다고 능력이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 업무에 있어서만큼은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고 자부할 수 있다. 회사에서도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도 나는 내가 '능력'을 판다고 느끼지 못한다.

왜일까?

그 능력은 내가 원했던 능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했다. 회사가 필요로 하는 기술, 회사가 요구하는 능력, 회사가 인정하는 성과를 내는 사람이 되었다. 그 결과, 나는 지금 회사에서 원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되었고, 그 능력으로 이용해 내 시간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이직을 통해 연봉을 높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 그곳에서도 나는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스스로를 시간을 파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능력이 있든 없든, 결국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일을 하면서, 그 능력을 세상에 판매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하지만 이런 세상이라고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자신의 시간을 회사에 팔아 얻은 돈으로 생활을 유지하고, 그 외의 시간에 진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오히려 굉장히 괜찮은 시스템일 수 있다. 그리고 이미 이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대부분의 직장인이 꿈꾸는 삶의 형태가 바로 이런 형태라고 생각한다. 회사는 나의 시간을 사고, 나는 그 돈으로 생활을 영위한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최대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사용한다. "도대체 언제 쉬는 거야?"고 묻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자체가 바로 휴식이다. 꼭 침대에 누워 잠을 자거나, 친구들과 술을 마시거나, 여행을 떠나야만 쉬는 것이 아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운동하는 시간이,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콘텐츠를 만드는 시간이,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글을 쓰는 시간이 바로 가장 소중한 휴식 시간이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회사에서 최소한의 시간으로 최대한의 업무 효율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하루의 대부분인 9시간을 회사에 판매하고 있다. 이 8시간은, 좋든 싫든 회사를 위해 써야 되는 시간이다. 하지만 정말 '시간'자체로만 평가 받아야 할까? 만약 8시간 동안 해야 할 업무를 4시간 만에 끝낼 수 있다면, 남은 4시간은 어떻게 될까? 물론 일을 빨리 끝낸다고 한들 그 시간을 내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아닐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럼에도 두 가지 분명한 이점이 있다. 내 시간으로 활용하지 못한다 해도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회사 사람들에게 인식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일에 여유가 생기면서, 자투리 시간을 나를 위해 활용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이유만으로도, 업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분명한 가치를 가진다.


4시간을 팔고, 8시간의 돈을 받아간다고 생각하라. 이 마인드셋은 당신이 이직을 하든, 나중에 사업을 하든 반드시 당신의 강력한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 회사에 시간을 판매하는 것이 현실이라면, 그 시간을 압축하고 효율화하는 것이야말로 당신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이다. 반대로, 8시간을 채우기 위해 일부러 일을 천천히 하거나, 적당히 미루면서 '덜 하겠다'는 마인드는 당신 인생에서 가장 어리석은 수다.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그 선택은 당신의 시장가치와 기회를 서서히 깍아내릴 뿐이다.

그러니 차라리 4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압축해서 끝내고, 남은 4시간은 바쁜 척을 하며 당신을 위해 쓰는 게 훨신 현명하다. 책을 읽든, 글을 쓰든, 새로운 기술을 배우든, 아니면 잠시 명하니 생각을 정리하든 말이다. 그 시간은 언젠가 반드시 당신의 편이 되어 돌아온다.


보고서나 쓰며 대충 시간 때우는 삶을 살지 마라. 회사는 당신의 시간을 사가는 곳이다. 당신이 식당에 갔는데 직원이 불친절하고, 대충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어떨까? 다시는 그 식당을 찾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당신이 회사에서 그런 직원이라면, 당신은 이미 '다신 방문하고 싶지 않는 식당'의 점주와 같은 조재 일지도 모른다. 월급루팡이 되지 마라. 내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인 직원이 되어라. 그리고 그 확보한 시간은 반드시 당신이 원하는 미래를 위해 투자하라. 그 시간이 쌓이면, 당신은 언젠가 분명히 지금보다 훨씬 나은 자리에 있을 것이다.

직장인이지만 프리랜서처럼 일하라. 남들이 10시간 걸리는 일을 5시간 만에 끝내고, 남은 5시간은 당신을 위해 써라. 회사 입장에서는 당신에게 시금을 두 배로 주는 셈이지만, 당신 입자에선 그 시간을 '당신의 인생을 위한 투자금'으로 바꾼 셈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회사에 시간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사회에 능력을 파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남들이 8시간에 끝내는 일이 16시간 걸릴 수도 있다. 그때는 남들보다 시급이 절반일 수 있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마라. 남들보다 시감을 두 배로 받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시간이 아닌 '능력'으로 대가를 받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이게 바로 직장인의 최종 진화 방향이다. 시간을 팔던 사람이, 능력을 파는 사람으로 바뀌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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