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선수는 2022년 10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 경기 도중 용역직 경기진행요원(이하 ‘포어 캐디’라 칭함)이 공을 찾지 못하자 이에 격분하여 포어 캐디에게 폭언한 일이 있었다.
그가 최종 라운드에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 처해 있음을 이해할 수 있지만, 에티켓과 매너의 운동인 골프에서 포어 캐디에게 폭언한 행동은 골프규칙에 정면으로 반한다.
이 사건에 대한 조선일보의 기사(김지아,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2/10/25/UZ2KC5VWAZBFTNYJTHXCR54VKQ/, 2022.10.25.)와 골프경제의 기사(안기영, http://www.golf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543, 2022.10.24.)에 기초하여 그 발생 경위와 징계결과를 살펴본다.
H선수는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 4번 홀에서 친 티샷이 페어웨이 우측으로 사라졌다.
H선수는 잠정구를 친 뒤 포어 캐디가 공을 찾지 못하자 그에게 "교육을 안 받았냐?", "돈 받고 일하는데 일을 그 따위로 하냐?"는 등의 폭언을 하였다.
[Alta Vista GC, Cebu, 필리핀, 2014. 2.(필자 촬영)]
한국프로골프협회는 H선수의 행위에 대하여 상벌위원회규정 중 ‘에티켓 위반으로 골프 팬의 빈축을 사거나 협회 또는 다른 회원의 위신을 실추시킨 경우’를 적용하여 벌금 1000만 원과 포어 캐디 봉사활동 40시간의 징계를 결정했다.
위 봉사활동의 대상이 되는 대회는 시즌 종료 직후인 11월 17~20일 열리는 한국프로골프협회 코리안투어 2022-23시즌 퀄리파잉토너먼트 최종전이었다.
H선수는 자신의 미숙한 행동과 부적절한 언행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포어 캐디와 협회 관계자 등에게 사과와 자성의 의사를 밝혔다.
H선수는 2019년 한국프로골협회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이래 통산 3승의 전도유망한 프로선수이나 고도의 긴장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격분하여 잘못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도덕경(44장)에 “그칠 줄 알면 위기나 위험을 면할 수 있느니라(知止不殆 / 지지불태).”라는 명구가 있는데, 이는 긴장되고 예민한 여러 상황에서 냉정하고 차분하게 자신을 되돌아보며 자제할 줄 안다면 그 상황으로 인한 위기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전한다.
H선수가 위 명구의 가르침대로 잠정구 후 격분한 심적 상태를 가라앉혔더라면 이로 인한 징계의 위험에 치닫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