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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승복 Nov 27. 2023

[황당 12] 물에 빠진 공을 못 찾아 벌타를 받다니

퍼트를 위해 호주머니에서 공을 꺼내다가 물에 빠뜨리다

데이비드 웍스는 미국 대학골프리그(NCAA) 대회에서 물에 빠진 공을 찾으려다 제한시간 내에 찾지 못해 2벌타를 받은 해프닝이 있었다.


그가 공을 물에 빠뜨린 원인은 샷을 잘못 친 데 있지 않았다. 퍼트를 위하여 호주머니에서 꺼내다가 실수로 떨어뜨린 공이 골프화 앞부분에 맞고 굴러서 물에 빠졌으니 이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이에 관하여 관련 기사(남화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2263819 , 2018.1.7. 중앙일보)를 바탕을 그 당시의 상황을 살펴본다.




웍스는 2017년 5월 미국 플로리다의 잭슨빌대학 골프팀 선수로서 대학골프리그(NCAA) 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13번 홀의 그린에서 1.2m 거리의 파 퍼트를 하기 위하여 주머니에서 공을 꺼내다가  떨어뜨렸다.


그 공은 하필 골프화 앞부분에 맞고 그린을 튀겨 경사를 타고 구르더니 그만 옆 호수에 빠졌다. 골프규칙에 의하면, 모델과 색깔이 같은 공으로 홀아웃을 해야 하며 그러하지 못할 경우 벌타를 받게 된다.


스는 부랴부랴 호수에 들어가서 그 곳을 찾기 위하여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물속에서 무려 30여 개의 공을 건져냈지만 정작 그가 사용한 공은 끝내 찾지 못했다.


결국 그는 제한시간인 5분 내에 자신의 공을 찾지 못하여 2벌타를 받고 그 홀을 더블보기로 마쳐야 했다.


[Dynasty GC, 방콕, 태국, 2015. 2.(필자 촬영)]


웍스가 사소한 실수로 공을 호수에 빠뜨린 후 제한시간이 지나기 전에 황급히 공을 찾는 모습은 직접 목도하지 않아도 쉽게 짐작이 간다.


그는 공을 찾지 못하고 젖은 발을 호수 밖으로 무겁게 내딛으면서 뜻밖의 중대 실수로 빚어진 상황을 자책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으리라.


중국의 역사서인 사기(史記)에 “과거의 실수를 깊이 반성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임할 것을 결심하다(悔過自新 / 회과자신).”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는 라운드 중에 뜻밖의 사소한 실수를 냉정하게 반성하여 이러한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라는 가르침을 전한다.


주말골퍼가 라운드 중에 사소한 실수로 동작이 무너지고 이로 인하여 맨털이 붕괴되면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에 이르는 경우가 있는데, 사기의 교훈에 따라 이러한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순간순간을 신중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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