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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승복 Feb 05. 2024

[황당 17] 로컬 룰을 오해하여 68벌타를 받다니

제자리 샷과 한 클럽 내 드롭 샷을 오해하여 큰 대가를 치르다

우에하라 아야코는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PGA) 투어 대회에서 로컬 룰을 오해하여 68타의 페널티를 받은 황당한 일이 있었다.


JLPGA 통산 3승의 프로골퍼가 이로 인해 무더기 벌타를 받다니 기이한 골프뉴스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하여 관련 기사(남화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0988138#home, 2016.12.11, 중앙일보)의 요지를 바탕으로 그 자초지종을 살펴본다.




우에하라는 2016년 11월 일본 치바현 그레이트아일랜드CC에서 열린 JLPGA 투어 이토엔레이디스에 출전했다.


위 대회의 첫날 새벽부터 비가 계속 내리면서 페어웨이는 진흙탕으로 변해 있었다. 경기위원회는 벌타 없이 공을 집어 진흙을 닦은 후 제자리에 놓고 경기할 수 있다는 로컬 룰을 적용했다.


그런데 우에하라는 그 로컬 룰에 대해 ‘공을 집어 한 클럽 이내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으로 오해한 것이다. 이에 따라, 그는 매번 공을 닦고는 한 클럽 내의 좋은 지점에 드롭하여 경기를 했다. 그는 다음 날 자신의 실수를 알고 경기위원회에 자진 신고했다.


우에하라는 15개 홀에서 19회나 공을 옮기고 치는 바람에 ‘잘못된 장소’의 플레이로 인해 회당 2벌타씩 38벌타를 받았다. 또한, 그는 15개 홀에서 매번 타수를 줄였기 때문에 추가로 한 홀당 2벌타씩 30벌타를 받았다. 그의 1라운드 최종 스코어는 총 68타의 벌타를 합하여 무려 69오버파 141타에 달하였다.


그는 2라운드에서 JLPGA 투어 통산 3승의 저력을 발휘하여 평정심을 회복한 결과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쳐서 4언더파를 기록해서 조금이나마 명예를 회복했다.


[2015. 3.(필자 촬영)]


다수의 우승 경험이 있는 프로골퍼가 로컬 룰에 대한 오해로 인하여 총 68타라는 벌타를 받게 됨을 알았을 때 당사자로서 얼마나 황당하고 참담했을까?


위 사례는 선수에게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골프규칙상의 ‘공식 룰’과 대회에서 사정에 따라 채택하여 적용되는 ‘로컬 룰’에 대해 부지나 오해가 있을 경우 중대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중국 송나라 때의 역사서인 자치통감(資治通鑑)에 “미세한 차이가 천리의 오차를 초래한다(失之毫厘,差以千里 / 실지호리, 차이천리).”라는 구절이 있다. 로컬 룰에 대한 오해가 사소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는 바로 중대 사태로 치닫는다는 것을 실감나게 일깨워준다.


주말골퍼는 취미로서 즐거움이나 재충전의 기회로 라운드를 하므로 공식 룰이나 로컬 룰이 엄격하게 적용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스트로크 경기를 하는 경우에는 룰에 대한 이해를 정확히 하여 불이익이나 오해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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