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승복 Dec 04. 2023

[이색 13] 12시간 부문에서 237홀을 돌다니

11시간 20분 동안 6번 아이언으로 97km를 달려 237홀을 돌다 

브래드 루이텐(뉴질랜드)은 2016년 12시간 최다홀 라운드 부문에서 237홀의 비공식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골퍼가 하루에 2라운드를 도는 것도 힘겨운데, 11시간 20분에 237홀을 돌다니 초인적 정신력과 철인의 체력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하여 관련 홍보글(Brandi Shaffer, https://clubandresortbusiness.com/new-zealander-plays-237-holes-golf-12-hours/, 2016.12.19; Jay Boreham, https://www.stuff.co.nz/auckland/local-news/rodney-times/87545223/237-holes-in-12-hours--luiten-smashes-record, 2016.12.14)을 바탕으로 그가 기록에 도전한 목적과 달성 과정을 살펴본다. 




브래드 루이텐(Brad Luiten)은 2016년 12월 오전 7시 40분 뉴질랜드 카우카파카파에 있는 헬렌스빌GC에서 12시간 최다홀 라운드 부문의 기록에 도전했다. 


그가 이 기록에 도전한 목적은 뉴질랜드 대장암 기금을 모으고 직전 해에 질병으로 사망한 축구코치 친구를 기리기 위해서였다. 


그 당시까지 이 부문의 기네스기록스콧 홀랜드(캐나다)가 2005년 세운 221홀이었다.


리우텐은 샷을 적게 할수록 그가 공을 향해 달려가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으므로, 공을 최대한 빨리 찾기 위하여 친구들을 코스 주변의 여러 곳에 배치시켰다. 또한, 그는 캐디백을 메지 않았음은 물론 6번 아이언 하나로 샷을 했다.


리우텐은 11시간 20분 동안 약 97km를 달리며 237홀을 돌았다. 그는 당시의 기록인 221홀을 갱신하였으므로 40분을 남긴 상태에서 더 이상 플레이를 계속하지는 않았다


그는 운동연습을 공유하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스트라바(Strava)에 전 과정의 기록을 업로드했으나 당시 기네스 세계기록으로 등재되지는 않았다. 


위 기록 외에, 리우텐은 2015년 아동병원의 기금을 모으고자 ‘목발 짚고 10km 달리기 부문’에 도전하여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그는 하프 마라톤에서 1시간 11분의 기록을, 풀코스 마라톤에서 2시간 39분의 기록을 세운 바eh 있다.


[Alta Vista GC, Cebu, 필리핀, 2014. 2.(필자 촬영)]


리우텐의 기록이 기네스 세계기록으로 등재되었는지 여부를 떠나 그가 11시간 20분 동안 97km를 달리며 237홀을 돌았다는 사실은 뭇사람들에게 경이로운 충격을 주고도 남으며, 그의 초인적 도전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중국 명나라 때의 장편소설인 영열전(英烈傳)에 “신기할 정도의 초인적 능력(神工鬼力 / 신공귀력)”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리우텐이 세운 기록이야말로 신공귀력의 소산이 아닐까 생각된다.


특히, 그가 여러 부문의 세계기록에 도전하는 목적이 자신의 능력을 내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뉴질랜드 대장암 기금과 아동병원 기금을 모으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그가 보여온 극한 도전들의 의미와 가치가 우리들에게 큰 감동을 전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색 12] 갤러리 방해로 첫 메이저 우승을 놓치다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