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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승복 Nov 06. 2023

[이색 11] 꿈의 기록, 59타를 치다니

출중한 기량, 최상의 컨디션, 퍼팅 신의 강림이 합작해야 

프로골퍼가 한 라운드에서 59타나 그 이하의 타수를 친다는 것은 평생 한번도 이루기 어려운 꿈의 기록이다. 

프로골퍼가 1977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유럽, 일본 등의 투어 대회(1,2부)에서 이 기록을 달성한 수는 총 35명으로 알려져 있다.


파 72인 경우에는 13언더파를 쳐야 하고, 파 71인 경우에는 12언더파를 쳐야 하니, 출중한 기량과 최상의 컨디션 위에서 퍼팅의 신이 강림하지 않는 한 어떻게 이러한 매직 스코어를 달성할 수 있으리오? 


이에 대하여 골프뉴스넷의 관련 통계(https://thegolfnewsnet.com/59-watch-rounds-59-professional-golf/, Golf News Net)를 바탕으로 꿈의 기록을 살펴본다. 




알 가이버거(미국)는 1977년 대니 토마스 멤피스 클래식 2라운드에서 13언더파, 59타를 쳐서 첫번째 50대 타수라는 대기록의 장을 열었다. 


두번째 기록은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후인 1991년에 나왔다. 칩 벡이 라스베이거스 인터내셔널 3라운드에서 13언더파, 59타를 쳤다.


여자프로로서는 아니카 쏘렌스탐이 2001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 2라운드에서 13언더파, 59타를 쳐서 매직 스코어의 기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으로는 김성현 프로가 2021년 일본프로골프협회 투어 골프파트너 프로암 토너먼트 4라운드에서 12언더파, 58타를 기록했다.


일본인으로는 마사히로 구라모가 2003년 아콤 인터내셔널 1라운드에서 12언더파, 59타를 쳤으며, 료 이시카와가 2010년 더 크라운즈 4라운드에서 12언더파, 58타를 쳤다.


한 라운드의 최저 언더파알레잔드로 델 레이(스페인)가 2021년 스위스 챌린지 2라운드에서 세운 14언더파, 58타로 알려져 있다. 


짐 퓨릭은 2013년 BMW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12언더파, 59타를 쳤고, 2016년 트래벌러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도 12언더파, 58타를 쳐서 유일하게 두 차례나 50대 타수를 달성하였다. 


50대 타수를 친 PGA 프로골퍼로서 주말골퍼들에게 낯 익은 골퍼로는 데이비드 듀발(1999), 스튜어트 애플비(2010), 저스틴 토마스(2017), 스카티 셰플러(2020)를 들 수 있다.


라운드 별로는 2라운드가 17회로 가장 많았고, 1라운드가 8회로 그 다음 순위를 이어갔다. 2라운드가 최다수를 점한 것은 코스에 대한 적응과 이를 통한 심리적 안정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남늄저수지, 비얀티엔, 라오스, 2017.1.(필자 촬영)]


한 골퍼가 투어 대회의 한 라운드에서 12언더 내지 14언더파를 쳐 58타나 59타라는 매직 넘버를 거머쥐다니, 이는 신의 영역에 근접한 진기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진기록에는 인간의 노력도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다. 첨단 과학기술의 발달로 신소재 개발과 고효율 설계를 통해 헤드, 샤프트, 볼의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비거리와 방향성 등이 개량되었기 때문이다. 


중국 당나라 때의 이백(李白)이 산중문답(山中問答)에서 “풍경이 인간세계에서는 볼 수 없을 만큼 출중하고 아름답다(別有天地非人間 / 별유천지비인간).”고 묘사했다. 중국에서 이 구절을 기술, 경기, 예술 등의 영역으로 확장하기도 하는데, 한 라운드에서 50대 타수를 치는 것은 별천지에서나 볼 수 있는 꿈의 기록이리라.   

     

주말골퍼에게 꿈의 기록은 무엇일까? 골프에 입문할 때는 100타를 돌파하는 것이겠으나, 구력이 쌓여가면서 싱글 골퍼, 나아가서는 이븐파나 에이지 슈트 등의 기록에 도달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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