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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승복 Oct 02. 2023

[이색 10] 비행기 날개서 티샷해 659m를 보내다니

헨릭 스텐손이 비행기 날개에서 티샷해 세계 기록을 경신하다

헨릭 스텐손(스웨덴)은 비행기 날개 위의 특설 티에서 드라이버로 티샷하여 골프공을 활주로 따라 659m나 보낸 일이 있었다


드라이버 티샷으로 최장타를 치기 위해서 비행기 날개 위의 티샷 이벤트를 생각해 낸 것은 물론, 그 위에서 놀라운 거리를 보내 활주로 장타 부문의 세계 기록을 경신하다니, 이는 항공사의 홍보 외에도 골퍼들에게 경이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에 대한 웹사이트의 뉴스레터(Paul O'hagan, https://www.golfmonthly.com/news/tour-news/stenson-breaks-record-with-721-yard-drive-28327 , 2007.1.18, Golf Monthly)를 바탕으로 그 상황을 살펴본다. 




스텐손은 2007년 1월 에티하드항공 비행기의 날개 위에서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려 이 부문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는 아부다비 국제공항의 활주로를 따라 659m를 날려보낸 것이다. 


비행기 날개 위의 티샷 이벤트는 에티하드항공이 아부다비 골프챔피언십을 홍보하기 위하여 마련한 것이었다. 그의 기록은 이안 풀터(영국)가 2006년 세운 기록보다 22.8미터 더 멀리 보낸 것이다.


스텐손은 신기록을 달성한 후 “이것은 믿을 수 없는 경험이다. 나는 작년에 이안 풀터의 기록을 보고 소름이 돋았는데, 그의 기록을 넘어서 정말 기쁘다.” 라고 소감을 말했다.   


에프데는 위 이벤트에 대하여 “골퍼가 비행기 날개 위의 특설 티에서 골프공을 수평선으로 티샷하는 것은 평생 가져보고 싶은 경험이다. 스텐손은 줄곧 그 경험을 꿈꾸어 왔다. 나는 아부다비 골프챔피언십에서 프로골퍼가 실행에 옮기는 것을 볼 수 있기를 갈망했다.”고 감동의 순간을 설명했다.


스텐손은 전년도 아부다비 골프챔피언십의 동일 이벤트에서 크리스 디마르코에 이어 2위를 기록하였으나, 위 이벤트에 재도전하여 세계 기록을 갱신하는 개가를 올렸다. 


[2019. 2. LA 출장 기내에서(필자 촬영)]


스텐손이 골프 기량과 맨털에서 출중하지만 위 이벤트에서도 최고 기록을 이뤄내다니 다방면에서 세계 정상급 프로골퍼임에 틀림없다. 


그의 라운드를 보노라면 훤칠한 북구라파 신사이자 말쑥한 얼굴의 프로골퍼로서 고상한 품격을 지녔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 이벤트의 신기록까지 보유하다니 골프계의 팔방미남이라 할 만하다.


중국 명나라 때 곡률(曲律)에라는 책에 “본업의 성적이나 성과가 매우 뛰어나다(當行出色 / 당행출색).”는 구절이 있는데, 스텐손의 세계기록 갱신은 그 반열에 올랐음을 증명하는 것이리라.


주말골퍼가 위와 같은 특이 이벤트에 참여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프로암 대회를 비롯하여 여러 이벤트에 참여할 경우 고상한 품격의 골프신사라는 평을 들을 수 있도록 매너, 수준, 여유의 조화 속에서 골프를 즐기는 자세를 견지하고 싶은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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