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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승복 Sep 11. 2023

[이색 8] 6번 아이언만으로 2언더를 치다니

같은 날 15,979km 격지서 두 라운드를 하기도

골프에서의 기네스 세계기록에는 매우 이색적인 도전들이 즐비하다. 여기에는 한 클럽으로 18홀 최저타 치기, 한 날에 가장 먼 거리에서 두 라운드 하기, 한 팀의 최단 시간 라운드 하기, 12시간 동안 한 목표지점에 최다 샷 하기, 최단시간 포볼게임 하기도 포함된다.


주말골퍼가 생각해 내기 어려울 정도로 그 부문이 경이로우면서도 신선해서 그 도전정신에 대한 박수를 보낼 만하며, 아울러 상당한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위 기록에 대하여 관련 자료(Michael Catling, https://www.todays-golfer.com/news-and-events/general-news/2018/january/9-guinness-world-records-you-could-actually-break/, 2022.6.29, Golfer)를 바탕으로 그 주인공들의 도전 내용을 살펴본다.




쌔드 데이버(미국)는 1987년 세계 한 클럽 챔피언십에서 6번 아이언만으로 2언더파 70타를 쳐서 이 부문의 세계기록을 달성했다.


오시 존 노벨(호주)은 2006년 시드니에 있는 더 코스트 GC에서 18홀을 돈 후 비행기로 15,979km를 날아가 같은 날 뉴욕에 있는 프레스트 파크 GC에서 라운드를 하여 이 부문의 세계기록을 세웠다.


80명으로 구성된 그룹은 2005년 영국 써리에 있는 파르넴GC에서 18홀을 도는데 13분 42초를 돌파하여 이 부문의 기록보유자가 되었다. 이 부문의 기록에서 그룹의 구성원 수에 대한 제한은 없다.


브라이언 차(홍콩)는 2013년 홍콩에 있는 화이트헤드GC에서 2시간 동안 한 목표지점에 9,959회의 샷을 하여 이 부문의 기록을 세웠는데, 매 샷당 4.33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벤 크로스비, 앤드류 크로포드, 존 리온, 럿셀 해이호우는 2014년 영국 노썸버랜드에 있는 폰테랜드GC에서 1시간 4분 25초에 포볼 게임(2인씩 두 팀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를 하여 팀당 낮은 스코어로 승부를 가르는 게임)으로 18홀을 돌아 이 부문의 세계기록을 세웠다.


[Weihai Point CC. 산동성, 중국, 2018.3.(필자 촬영)]


위에서 예시한 여러 부문의 도전자들은 무엇 때문에 힘겨운 목표를 설정한 후 극한의 노력을 다하여 최고 기록을 달성한 것일까? 그들은 도전이 인생을 흥미롭게 만드는 것(조슈아 마린) 외에도 성취를 통한 행복감을 비롯하여 더 높고 깊은 그 무엇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논어(論語)에 “학문이나 재능을 증진시켜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다(登堂入室 / 등당입실).”는 구절이있는데, 여러 골프 부문의 각 기록보유자들은 강인한 의지와 부단한 노력으로 등당입실한 달인이라 하겠다.


위 기록보유자들이 어느 부문의 목표를 설정하고 고난의 과정을 극복하여 마침내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는 모습은 주말골퍼나 일반인에게 적잖은 감동과 교훈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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