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승복 Aug 28. 2023

[이색 6] PGA대회에서 첫 홀 양파 후 우승하다니

김주형이 첫 홀 양파 후 5타 차로 우승컵을 거머쥐다

한국의 초신성 김주형 프로(20)가 2022년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의 첫 홀에서 퀴드러플 보기를 한 후 5타 차로 우승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는 20세의 신예이자 PGA 비회원으로서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지 9번째 대회에서 첫 홀 양파를 쳤다가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5타 차 우승이라는 신기원을 열다니, 이는 전인미답의 진기록이다.  


이에 대하여 관련 기사(성호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92725#home, 2022.8.8, 중앙일보; Alex Livie, https://www.eurosport.com/golf/wyndham-championship/2021-2022/wyndham-championship-joohyung-kim-shakes-off-quadruple-bogey-to-win-secures-fedex-spot-rickie-fowler_sto9077497/story.shtml, 2022.9.26, Eurosport)를 토대로 그 자초지종을 살펴본다.




김주형은 2022년 8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골프장에서 열린 윈덤 챔피언십에서 골프사에 한 획을 긋는 금자탑을 들어올렸다.


김주형은 최종라운드에서 9언더파 61타, 합계 20언더파를 쳐셔 PGA 투어 비회원임에도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5타 차로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그는 1라운드 첫 홀(파4)에서 골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세계적인 선수들로 즐비한 가시밭길의 출발지점에서 속칭 '양파'라는 뜻밖의 대형사고를 내고 만 것이다.


그러나 20세의 젊은 선수로서는 기대할 수 없을 만큼 차분하면서도 어른스럽게 마음을 다잡고 강인한 정신력과 고도의 기량을 발휘했다.


김주형은 위 대형사고(?) 후 버디 7개를 잡아 1라운드를 3언더파 67타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2라운드에서는 64타, 3라운드에서 68타를 기록하더니, 최종라운드에서는 무려 61타를 쳐서 5타라는 큰 타수 차로 전세계 골퍼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나는 첫 홀에 쿼드러플 보기를 했는데, 우승을 거머쥐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 앞으로도 강렬하게 기억에 남을 한 주였다. 여기에 오기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 쳤다.”고 우승소감을 피력했다.


아울러, “쿼드러플 보기를 한 후 웃어 넘겨버려서 더 좋은 맨털 상태로 자신을 다잡을 수 있었다. 분노하거나 위축되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의 게임을 했다.”고 그때의 상황을 설명했다.


김주형은 PGA 투어의 지난 40년 동안 첫 라운드 첫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하고 우승한 최초의 선수로 기록되었다.


[Oak Quarry GC, LA, 미국, 2016.2.(필자 촬영)]


갓 20세의 신예 프로인 김주형이 정규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은 한국 골프계의 커다란 경사이자 초신성의 세계무대 등장이다.


그의 인터뷰대로 쿼드러플 보기를 한 후 통한의 첫 홀을 웃어넘겨 버릴 수 있다는 것은 적은 나이지만 어른을 능가하는 큰 그릇으로 거듭났음을 대변한다.


중국 24사(史) 중 하나인 남사.장융전(南史· 張融傳)에 “천리마나 준마와 같이 재주나 능력이 출중하다(老驥龍文 / 노기용문).”는 구절이 있는데, 이는 신동(神童)이나 영재를 일컫는다. 김주형이말로 골프계의 신동이자 영재로서 노기용문과 다름 아니리라.


김주형이 약관의 나이에 PGA투어 대회에서 기라성 같은 프로들을 이기고 우승컵을 올리기까지 그 부모의 뒷바라지에도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 그가 세계무대에서 일취월장하기를 기원해 마지 않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색 5] 퍼터로 120m 거리를 성공시키다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