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샷의 경우 볼의 출발지점에서는 1mm나 1도의 오차 밖에 나지 않았으나, 낙하 지점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생겨 OB나 해저드에 빠질 수 있다. 거기에 훅이나 슬라이스가 날 때면 그 차이는 더 커진다. 이러한 현상은 불안정한 장타 골퍼가 좁은 페어웨이에서 라운드할 때 자주 발생한다. 특히, 첫 홀인 경우에는 그 이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 우드나 아이언 또는 퍼터라고 하여 다를 바 없다.
자치통감(資治通鑑)은 조충국(趙充國)의 고사를 통해 골퍼들에게 미세한 차이가 천 리의 오차를 초래한다고 시사한다.
서한시대 때, 조충국은 선제(宣帝)의 명을 받고 서북 변경의 반란을 평정하러 갔다. 그곳에 도착하여 형세를 살펴보니, 반란군의 역량은 큰 편이나 결집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하고 회유책을 쓰기로 했다. 어느 해인가, 금성지역 일대에 대풍년이 들어 곡식 값이 하락했다. 그러자, 그는 황제에게300만석을 비축하면 반란군들도 군량미가 풍부한 것을 보고 마음이 달라질 것이니 300만 석의 군량미를 비축할 것을 간언했다. 그러나, 대신이 황제에게 100만석만 구매하자고 하였고, 황제는 40만석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여 그만큼만 구매하였다. 그 지역 태수는 그 중 20만석을 소모해 버렸다. 그후 큰 반란이 발생했다.
조충국은 이런 결과를 예상했다고 하면서 깊은 한숨을 쉬었다. “정말로 미세한 차이가 천리의 오차를 초래하도다! 지금 반란이 그치지 않았으니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나는 목숨을 바쳐 당초의 계획을 관철하려 하였으나 황제를 위해 굽히고 말았다.” 라고 한탄했다.(주석 1) 황제와 대신이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가볍게 생각하고 비축미를 거듭 축소하고 방만하게 소모하였다가 대반란의 재발이라는 큰 문제가 초래되고 말았던 것이다.
[마이다스밸리청평GC, 마이다스코스 7번홀, 2016. 5.(필자 촬영)]
일상생활에서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정신이 한 곳에 이르면 어떠한 일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곳에 이른다”는 의미의 “일도(一到)”를 “일도(一度, 1°)”로 바꾸면, 자치통감의 조충국 고사에서 말하는 가르침과 연결될 수 있다. 즉, 정신이 원래의 방향에서 1도(一度) 차이가 나면, 어떠한 일도 이루어 낼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를 골프에 적용해 보면, 드라이버나 우드 또는 아이언 샷의 볼이 출발하는 지점에서 미세하게 빗나가더라도, 낙하지점에서는 OB나 해저드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남는 문제는 스윙을 할 때 어떻게 1mm나 1도(一度)의 미세한 오차를 줄여서 중대한 위험을 피할 수 있느냐이다. 여기에는 왕도나 지름길이 있을 수 없다. 먼저, 정기적으로 전문가의 레슨을 통하여 스윙의 문제점을 바로 잡아야 한다. 그후, 부단한 연습과 실전 라운드로 그 미세한 차이를 줄이는 길 밖에 없다. 미세한 차이의 완벽한 해소가 불가능하다는 점은 받아들여야 하리라. 골프는 실수를 줄이는 운동이지, 완벽의 경지를 정복하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떠한 프로젝트나 과업을 수행할 때 미세한 차이로 인하여 실패하는 경우들이 있다. 자치통감의 고사에서 훈계한 바와 같이, 미세한 차이로 천리의 오차가 초래된다는 것을 명심한다면 프로젝트나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문헌
✔ 사마광(司馬光) : 1019~1086, 북송 유학자, 역사가
✔ 자치통감(資治通鑒) : 사마광이 주나라 B.C.403년부터 5대10국 후주 959년까지 역사를 편년체로 저술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