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음과 그침[24]- 맨털에 도움되는 고전명구 1

담대하게 이겨내라

by 나승복
°°맨털에 도움되는 고전명구 1~6의 요지입니다°°

골프에서 맨털은 고차방정식이다.
풀기 어려운 문제이나 그 답은 멀리 있지 않다.
삼국지는 조자룡처럼 담대하라 하고,
장자는 목계(木鷄)처럼 평정심을 가지라 한다.
맹자의 일침대로,
하늘은 멋진 골퍼가 되라고 맨털을 흔드는 것이니 힘들어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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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를 하다 보면 육중한 심적 압박을 피하기 어렵다. 티샷에 앞서 전방을 보니 페어웨이가 좁은 데다 양쪽이 OB라면, 그 압박의 정도는 커진다. 베스트 레코드를 앞두고 티샷이나 펏의 부담은 무겁게 다가온다. 프로들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한두 타 차이로 앞서는 경우 엄청난 심적 압박을 느낀다고 한다. 더욱이 우승을 앞둔 프로골퍼가 그린 앞 벙커샷이나 트러블샷을 해야 하는 경우 오죽하랴! 긴장하는 모습은 갤러리나 시청자도 쉽게 알 수 있다. 담대한 맨털을 가진 골퍼는 위와 같은 초긴장의 상황을 별 탈 없이 극복하나, 그렇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다.


골프에서의 담대한 맨털은 전장에서의 담대한 용기와 일맥상통하다고 할 수 있다. 삼국지(三國志)에 나오는 일신시담(一身是膽)의 고사는 이를 잘 일러준다.


위나라와 촉나라가 한중(漢中, 샨~시성 소재)을 쟁탈하기 위하여 전쟁을 앞두고 있었다. 유비(劉備)와 제갈량(諸葛亮)이 10만 대군으로 조조(曹操)를 공격하려 하자, 조조는 40만 대군을 이끌고 한수(漢水)에 당도하여 일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노장 황충(黃充)이 재삼 대부대의 출병을 제안하여, 황충과 조운(趙雲)이 진군하게 되었다. 황충이 선두에서 조조의 군대에 포위되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자, 조운이 급히 몇 십 명의 기병을 이끌고 그를 구출해냈다. 조조가 부대를 이끌고 조운을 추격하자, 그는 중과부적인 상황에서 한중 군영으로 후퇴했다. 조운은 성문 밖에 병사들을 매복시킨 후 홀로 나가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 무렵 조조의 군대가 접근해 보니, 촉나라 군영이 조용한 반면에 조운이 홀로 성문 밖에서 위풍당당하게 맞서고 있었다. 조조의 군대는 매복을 의심하면서 조운의 전략을 예상하고는 퇴각했다. 그때, 조운이 바로 군대를 이끌고 천지를 울리는 북소리와 함께 함성을 지르며 조조의 군대를 추격하였다. 조조의 군대는 이미 밤이 되어 조운의 군대 규모를 알 수 없었으므로, 일전을 벌일 생각조차 못한 채 무기를 버리고 도망가기 급급했다. 그 과정에서 조조의 군대 사상자가 무수히 발생했다. 유비는 친히 군영에 와 승전을 치하하면서 조운에게 “정말 담대하도다(一身是膽)!” 라고 칭찬했다.(주석 1) 조운이 소부대로 조조의 대부대를 물리친 주요인은 담대한 용기라 할 수 있다.


[웨이하이포인트GC, 중국, 2017. 5.(필자 촬영)]


골프는 14개의 무기를 가지고 하루 또는 나흘간 치르는,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골퍼가 조운 같은 담대한 맨털로 극도의 심리적 압박을 이겨낸다면 우승의 개가를 올릴 수 있다. 그러나, 골퍼가 고도의 긴장상태를 이겨내지 못하고 흔들린다면 우승을 놓친 후 상심과 후회의 늪에 빠질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장기간의 슬럼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더욱이 프로 골프에서 연장전은 극도의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여기에서 우승한 경우에는 맨털의 초강자로서 최고의 승부사라 할 수 있다. 반면에, 연장승부에서 패배의 쓴 맛을 본 경우에는 이후의 같은 상황에서 정신적 압박을 이겨내기 어렵다.


공식대회에서 연장 승부에 가장 강한 골퍼는 박세리다. 여섯 차례의 연장 승부에서 전승을 하여 연장 불패의 신화를 일구었다. 김세영도 다섯 차례의 연장 승부에서 네 차례 우승을 하여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남자 프로로는 타이거 우즈가 공식대회에서 11승 1패로 최강자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에, 렉시 톰슨은 2021년 11월에 열린 LPGA투어 펠리컨위민스대회를 비롯하여 연장 승부에서 4전 전패의 아픈 기록을 가지고 있다.(주석 2)


주말 골퍼도 라운드 중에 상당한 정신적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면 적잖은 상심이나 후회가 뒤따르기도 한다. 필자도 2011년경 이러한 정신적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여 10여 차례나 싱글 기록의 목전에서 아쉽게 다음 라운드로 미뤘던 적이 있다. 주말 골퍼도 의미 있는 기록을 앞두고 있을 때 조운의 일신시담(一身是膽) 고사를 생각하며 담대한 맨털로 임해 보자.


입찰이나 협상에서도 담대한 맨털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과의 치열한 경합이나 세부적인 이슈 대결이 중요한 상황이다. 여기에서는 치밀하게 전략을 세운 후 담대한 맨털로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문헌

✔ 진수(陳壽) : 233~297,삼국시대 촉나라, 서진의 역사가, 관료

✔ 삼국지(三國志) : 진수가 동한 말부터 서진 초까지의 역사를 기술한 책

주석

1)百度百科,一身是膽成語故事

https://baike.baidu.com/item/%E4%B8%80%E8%BA%AB%E6%98%AF%E8%83%86/891561?fr=aladdin

2)김지한(2021.11.15.), “4전 전패” 렉시 톰슨 vs “6전 전승” 박세리,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23801#home

한자

✔ 一身是膽 – 陳壽,三國志

[일신시담 – 진수, 삼국지]

담대하여 두려움이 없다.

✔ 是: 이 시(여기서는 ‘~이다’의 의미임), 膽: 쓸개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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