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게임에서 승부는 나기 마련이다. 직업과 취미에 따라 색깔이 다를 뿐이다. 자신을 이기고 흐름을 타라. 오는 기회는 놓치지 말되, 집착에서 벗어나라. 불리한 상황에서는 반전을 모색하라. 그러면, 프로는 승리의 미소를, 아마추어는 불패의 여유를 즐길 수 있으리라.
강자를 이기려면 자신을 이겨라
골프는 동반자들과 함께 하는 단체게임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신과 겨루는 개인게임이기도 하다. 두 가지 형태의 게임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합일된 상태로 진행된다. 그러다 보니 자신과의 게임이 흔들리면 동반자들과의 게임에서도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 원인은 대부분 자신의 동작 문제나 맨털의 불안정에서 발생한다.
게임은 게임인 이상 승부가 나기 마련이다. 어떤 종류의 게임이든 게임에서 진다는 것은 그다지 내키지 않는 일이다. 그렇다고 기를 쓰고 이기겠다는 모습도 고상해 보이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즐기면서도 지지 않을 수 있다면 고수임이 분명하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펼쳐야 할지 고민된다.
전국시대 법가(法家)의 창시자인 상앙(商鞅)은 상군서(商君書)에서 “강적을 이길 수 있는 자는 먼저 자신을 이기는 자이다(能勝强敵者,先自勝者也).” 라고 강조한다. 강적이나 강한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문제점이나 취약점을 제대로 파악하여 주도면밀하게 보완한 후, 체계적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구체적으로 방법을 마련하여 실행에 옮기라는 것이다.
또한, 도덕경(道德經)에서 “남을 이기는 자는 힘이 있지만 자신을 이기는 자는 강하다(勝人者有力, 自勝者強, 33장).” 라고 하였는데, 같은 가르침을 준다. 이에 대하여, 소철(蘇轍)의 해석은 그 이해를 돕는다. 남을 이긴다는 것은 자신의 능력이나 힘이 남보다는 세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을 이긴다는 것은 진정한 강자로서 자신의 약점이나 결함을 이겨내고 그 자제력이나 항심(恒心)을 시험한 후 자신의 편견이나 이기심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풀이한다(주석 1).
상군서나 도덕경의 구절들에 의하면, 골프에서 자신을 이기는 동작과 자신을 이기는 맨털을 확보하라는 것이다. 즉, 동작에서는 이미 제4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유연하게 스윙하고 사소한 오차도 생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연습하여 포정(庖丁)의 경지에 이를 만큼 숙련하는 것이다. 맨털에서는 제5장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담대함과 평정심, 그리고 무심 상태를 견지하는 것이다.
[세라지오CC, 세라코스 7번홀, 2022. 6.(필자 촬영)]
프로세계에서 자신을 이기거나 이기지 못한 예들을 볼 수 있다.자신을 이긴 예로는 ‘제5장 1. 담대하게 이겨내라’서 예시한 바와 같이, 극도의 긴장이 지속되는 연장전에서 우승한 경우를 들 수 있다. 박세리는 공식대회의 연장승부에서 여섯 차례나 우승을 거머쥐어 연장 불패의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김세영은 다섯 차례의 연장 승부에서 네 차례 우승을 하여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주석 2).
반면에, 자신을 이기지 못한 예로는 평정심이 무너진 경우를 들 수 있다. 어니 엘스는 2016년 마스터스대회 1라운드 1번홀(파4)에서 약 60cm 거리를 6펏이나 했고(주석 3), 로리 매킬로이는 2011년 마스터스대회 마지막 라운드 12번홀(파3)에서 4펏을 한 바 있다(주석 4).
프로 골퍼도 위와 같이 자신을 이기기 어렵고, 그에 따라 경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하물며, 주말 골퍼는 자신을 이기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하겠다. 하지만, 주말 골퍼가 자신의 족함과 그침을 알고 동작과 맨털의 기본을 지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이기는 방도이다. 동시에, 동반자들에게 지지 않으면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경쟁이 치열한 현대사회에서 수많은 경쟁상대를 이기려면 자신을 이겨야 한다. 즉, 적시에 자신의 문제점을 세밀히 분석한 후 실행가능한 보완책을 수립하여 자신만의 강점을 살린다면 자신을 이기는 것이다. 상군서(商君書)와 도덕경(道德經)의 가르침을 명심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