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를 하다 보면 가끔 난처한 경우를 본다. 동반자가 요청하지 않는데도 그 동반자에게 레슨을 하는 경우다. 상대방이 한두 마디의 레슨으로 동작을 체득할 수 있겠는가? 전문가의 지속적인 레슨과 부단한 연습을 병행해도 간단치 않은데, 어떻게 라운드 중에 개선할 수 있으리오. 원시적 불능에 가깝다. 오히려, 불편한 관여로 인하여 원래의 샷마저 흔들리게 된다. 그럼에도 그 동반자에게 원치 않는 레슨을 반복하는 경우에는 나머지 동반자들도 매우 불편하다.
[우리들CC, 2021. 6.(필자 촬영)]
맹자는 이러한 레슨 동반자에 대하여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사람들의 병폐는 다른 사람의 선생이 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人之患, 在好為人師).”라고. 맹자가 살던 때에도 자신의 학식이나 경험을 자랑하며 선생 노릇하기를 좋아하는 병폐가 많았던 것 같다. 당시는 겸양(謙讓)이 중요한 미덕이었던 때인데, 선생이 되려 하는 자가 학식이 풍부하였다면 겸허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웠고, 학식이 부족하였다면 경박하다는 질책을 받게 되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당나라 때의 유명시인인 유우석(劉禹錫)도 자신의 잘못을 성찰하며 제자들에게 훈계한 바 있다. 어느 해, 서생 시절의 우승유(牛僧儒)가 장안에 과거를 보러 갔다. 그때, 정성을 다해 준비한 문장을 가지고 당시 명성이 자자한 유우석을 찾아가 강평을 요청했다. 유우석은 그의 문장을 펼쳐보더니 “날아다니는 붓으로 문장을 썼구만!” 이라고 면박을 주었다. 바로 앞에서 휘갈기며 대부분 고쳤다. 유우석이 유명한 문장가로서 친히 문장을 수정하여 도움을 준 것은 좋았으나, 우승유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었다.
후에, 유우석은 낮은 지방관으로 좌천된 반면에, 우승유는 재상의 지위에 올랐다. 우연한 기회에, 두 사람은 만나 술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술이 오를 무렵, 우승유는 시를 한 수 지었다. “술에 의탁하여 말을 가벼이 하는 것을 싫어하지 마시오(莫嫌恃酒輕言語 / 막혐시주경언어). 문장을 가지고 먼지 속(유우석)을 찾아간 적이 있었으니(曾把文章謁後塵 / 증파문장알후진).”라고 쓰여 있었다.
유우석이 이 시구를 보고 깜짝 놀라 그 당시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되었다. 유우석이 급히 시를 한 수 지어 사죄하자, 우승유는 그때서야 그간의 서운함을 풀었다. 유우석은 제자들에게 “당시 성심껏 후진을 가르쳤는데 역효과를 내서 큰 화를 입을 뻔했다. 너희들은 이를 경계하여 다른 사람의 선생이 되는 것을 좋아하지 마라”고 훈계했다.(주석 1) 위 고사는 다른 사람의 선생이 될 때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실감 나게 일러준다.
맹자의 경구와 유우석의 고사는 요즈음 골프장에서 무요청(無要請) 레슨으로 분위기를 어색하게 하는 골퍼에게 일침을 가한다. 수준이 높지 않은 골퍼가 종종 이런 우를 범한다. 도움도 되지 않고 매너도 아니다. 자격도 되지 않고 방법도 아니다. 오만에서 벗어나 겸허해야 한다. 그런 레슨을 할 여유가 있다면 자신의 골프 기본을 높이는데 집중함이 낫다. 90대 골퍼는 남을 못 가르쳐서 안달 나고, 80대 골퍼는 먼저 요청할 때만 알려주며, 70대 골퍼는 알려 달라고 사정사정하면 마지못해 답해준다는데, 이러한 문제를 잘 드러낸다.
우리 주변에서도 상대방의 요청이 없음에도 선생인양 인생사나 경험담을 장황하게 애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유우석(劉禹錫)도 잘못을 뉘우친 후 제자들에게 맹자(孟子)의 일침을 강조하였다. 이른바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깊이 헤아려야 할 가르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