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vs 굶주림
우연히 하루정도 단식을 하면 피부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게되었다. 사실 단식을 하게되면 몸에 있는 독소가 빠져나가서 몸이 깨끗해진다는 이야기를 예전부터 종종 들었는데, 문득 "단식 한번 해볼까?"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하루정도 단식을 해보니 느꼈던 점은 "생각보다 할만한데?"라는 기분이 들었는데,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졌다. 왜냐하면 나는 "먹는다"라는 행위를 굉장히 좋아하고, 음식을 요리하는 것 또한 즐겨하기 때문이다. 그럼 이렇게 먹는 것도 좋아하고,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는 내가 하루정도 단식을 하는게 왜이리 쉽게 느껴졌을까?
내가 내린 결론은 "음식을 먹지 않는다"라는 행위를 어떻게 부르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는지에 따라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나는 하루정도 음식을 먹지 않는 행위에 대해서 단식이라고 표현을 했다. 단식은 음식을 절제한다는 뜻을 갖고 있으며, 하루정도 음식을 절제하여, 내 몸을 통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단식과 가장 유사한 단어인 "굶주림"에 대해 생각을 해봤는데,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밥을 굶고 있다고 말을 한다. 여기서 굶주림이란 제대로된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극단적으로 영양소를 섭취하지 않는 행위라고 나는 정의한다. 그러면 이렇게 굶주리는 사람의 특징은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다이어트로 본다는 것이다. 이렇게 다이어트 관점으로 단식을 진행하게 되면, 음식을 절제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만 내려놓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결국 음식에 대한 갈망으로 이뤄지고, 다이어트를 위한 단식은 고통스러워질 뿐이다.
나는 1일 단식을 진행하면서 생각보다 음식을 먹고 싶다는 욕망에 휩싸인 적은 없었다. 다만 몸에 에너지가 없다고 느껴지고, 잠을 오랫동안 자도 몸이 피곤하다고 느껴졌다. 결국엔 하루를 조금 더 일찍 마무리하였지만, 문제는 밤에 잘 때도 배고픔이 느껴져서 새벽에 몇번 뒤척였다. 이게 단식을 통해 새벽에 뒤척인 것인지, 그냥 평소보다 일찍 잠들어서 뒤척인 것인지는 몰라도, 새벽에 눈이 떠진 순간 느껴짐은 "배고픔"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며 다시 잠에 들었던 기억이 있다.
결국 1일 단식을 통한 효과는 아직 모르겠다. 다만 몸이 비워진다는 기분은 확실히 들게 되며 이러한 효과가 정말 몸에 긍정적인 효과로 돌아오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다. 마지막으로는 나중에 한번씩 또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